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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후쿠시마 원전 2호기서 폭발…격납용기 파손"

중앙일보 2011.03.15 08:09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 2호기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40㎞ 떨어진 지점에서 연간 피폭한도의 최고 470배에 달하는 방사선이 검출되는 등 방사능 오염공포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누출된 방사선은 인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농도"라고 15일 발표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원자력발전소 반경 20~30㎞ 내의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바다 쪽으로 불던 바람이 내륙으로 방향을 바꿨다. 16일에는 비까지 예보돼 있다. 이렇게 되면 누출된 방사선이 바람을 타고 일본 내륙을 덮치고, 비와 함께 지상으로 내려앉게 된다.



도쿄 주재 프랑스대사관은 이날 오전 "10시간 내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선이 도쿄에 도달한다"며 주재원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긴급 지시했다.

아사히신문이 방사선 노출 대비법에 대한 Q&A 설명기사를 싣는 등 일본 언론들은 방사선 노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16일 오전 9시38분에는 4호기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해 천정부분이 손상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화재는 동일본 대지진 구호활동을 위해 파견된 미군이 나서 진화했다.



이처럼 한꺼번에 상용원전이 잇따라 폭발하는 사태는 세계 원전 60년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편 일본 경찰청은 "15일 낮 12시 현재 사망 2475명, 실종 3611명, 부상자 1889명"이라고 발표했다.



◇방사능 피해 공포 확산=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15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호기 안의 ‘서프레션 풀(압력억제 풀)’이라고 불리는 원자로를 덮는 격납용기와 연관된 설비에 손상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격납용기는 유사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게 봉쇄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설비에 일부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방사성 물질 봉쇄가 충분하게 기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NHK는 해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현재 2호기의 연료봉 2.7m가 노출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열을 이기지 못하고 연료봉이 용융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에다노 장관은 “주변 방사성 수치는 급격한 상승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다노 장관의 브리핑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방사선량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이 일제히 보도했다. 2호기의 폭발이 일어난 이후 시간당 965.5 마이크로시버트이던 방사선량은 폭발 2시간 20여분 뒤인 이날 오전 8시31분에는 발전소 정문 앞에서 시간당 8217 마이크로시버트가 검출됐다. 이는 제한치(500마이크로시버트)의 16배에 달하는 고농도이다.



이어 3호기 근처에서는 제한치의 800배인 400미리시버트, 4호기 근처에선 100미리시버트, 2호기 근처에선 30미리시버트가 검출됐다. 이는 제한치의 최고 800배, 일반인의 1년 피폭한도(1미리시버트)의 40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기상여건도 최악의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5일 오전 9시 현재 초속 4.9m의 북동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람이 내륙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누출된 방사선이 바다로 흘러가지 않고 내륙으로 확산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NHK는 발전소에서 40㎞ 가량 떨어진 곳에 후쿠시마현이 설치한 방사선량계에 피폭한도의 470배에 해당하는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발전소 주변의 검출량은 체르노빌 사태 때의 6배에 달한다는 보도도 했다.



에다노 장관은 오전 11시 다시 회견을 열어 "현재 유출된 방사선 농도는 인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정정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구호 등을 위해 급히 일본에 파견됐던 미국 항공모함은 방사능오염을 우려해 바람이 부는 아래쪽으로 피항했다.



김기찬·김진희·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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