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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커뮤니티에 가면

중앙일보 2011.03.15 07:08



분위기 좋은 맛집, 체험 이벤트, 소모임…
알짜 정보 가득 ‘온라인 사랑방’







주부 이현숙(38·양천구 신정동)씨는 1년 전 이사를 왔다. 낯선 곳으로 갈 준비를 하며 그는 제일 먼저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했다. 이사 갈 아파트 주변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아이들이 다닐 초등학교는 어디가 좋은지,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직장에 다니느라 따로 발품을 팔 시간이 없던 이씨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쉽고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



교육 정보부터 각종 이벤트까지, 목동 맘의 정보방



이씨가 가입한 커뮤니티는 ‘베스트맘 따라잡기(cafe.naver.com/gangmok, 이하 베스트맘)’. 2007년 7월 문을 연 베스트맘은 현재 회원수가 4만2000명이 넘는다. 특히 교육열이 강한 목동 지역의 교육 정보가 가득해 목동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카페다. 이사를 전후해 교육과 생활 정보를 주로 찾던 이씨는 어느 정도 생활이 자리를 잡자 다른 정보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카페의 공지코너는 공연 관람이나 각종 체험단 모집 소식이 많아 유용했다. 책, 각종 생활용품, 교육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카페에서 진행되는 ‘인기조사’에 참여하는 것도 흥미롭다. 유치원 만족도를 조사하거나 무상급식에 관한 찬반투표를 하는 코너로, 최근 뜨거웠던 설문은 ‘목동의 최고 소아과를 찾아주세요!’다. 회원 추천을 통해 일단 10개 소아과를 선정한 후 그중 투표로 베스트 3를 추렸다. 소아과 추천 이유와 장단점이 상세히 올려져 병원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됐다.



“카페에서 여러 정보를 얻다보니, 내 정보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상세히 올리게 되더라”는 것이 이씨의 말이다.



회원 이미형(40·양천구 목동)씨는 뉴욕에서 살다 귀국한 후 몇차례 이사를 했다.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는 일이 급선무였다”는 그는 이 카페에서 알게된 회원들과 꾸준히 연락하며 지냈다.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려면 비슷한 또래의 자녀가 있는 엄마들과 먼저 친해져야 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모임까지 만든 이씨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에서만 교류가 가능한 정보도 있다”고 귀띔했다. 학군 정보가 그렇다. 같은 아파트라도, 구획에 따라 아이의 학교 배정이 달라지곤 하기 때문에 엄마들은 정보에 애가 탄다. 얼굴을 아는 사이여도 알려주지 않는 ‘고급 정보’지만, 익명의 친구끼리는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페 활동은 이씨에게 신선한 자극도 된다. “집안일에 쫓기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들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그런데 바쁜시간을 쪼개 부지런히 사는 엄마들의 글을 읽다보면 더 노력해야겠다는 반성을 해요.”



직장인들이 쏟아내는 구로의 비밀 정보, 비밀넷



구로구에는 구로와 가산디지털단지의 직장인들이 알음알음 모여든 ‘구로·가산디지털비밀단지(www.beemil.net, 이하 비밀넷)’가 있다. 메인 화면에 접속하면 구로와 가산의 지도가 뜬다. 지도에는 맛집은 물론 근처 의료시설, 디지털단지의 생활 전반에 관련된 추천장소가 100개 넘게 있다. 정보는 실시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비밀넷은 구로와 가산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8명이 운영한다. 사이트를 기획한 김종완(30구로구 구로동)씨는 “동료들끼리 찾아다니던 근처 맛집과 각종 생활 정보를 널리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비밀넷을 만들었다. “이 곳에 근무 하면서도 막상 사랑니라도 뽑으려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지 고민하게 되죠. 한 다리 건너 병원을 추천받고, 물어물어 괜찮은 식당을 소개받는 식이에요.” 비슷한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었는지, 이달 초문을 열었는데 벌써 회원이 1000명 넘었다.



디지털단지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사이트의 인기 키워드는 ‘해장·커피·점심·소주·맥주·회식·무료’처럼 ‘직장인의 하루’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들이 많다. 이렇게 원하는 정보를 공유하고, 가끔은 직장인으로서의 애환도 털어놓는다. 디지털단지에서 근무하는 각계각층 직장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진설명]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역생활·육아 정보를 얻는 곳일 뿐 아니라 친구를 사귀고 자기개발을 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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