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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커뮤니티 ‘귀여운 악동들’

중앙일보 2011.03.15 07:04



또래 엄마 여섯 명 모여 육아·맛집·패션 정보 나눠







매주 세 차례 만나 아이 7명 공동보육



 주부 최정순(41·개포동)씨는 딸 서진이(4)와 함께 매주 화·목·금요일이면 자기 동네에 있는 강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로 향한다. 두살에서 네살 전후의 아이를 두고 있는 인근 주부 6명이 활동하는 ‘귀여운 악동들(이하 악동들)’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봄, 수서동에서 개포동으로 이사 온 최씨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귀동냥으로 동네 정보를 얻곤 했다. 당장 급한 게 ‘괜찮은 어린이집’을 찾는 일이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한 주부가 최씨의 사정을 듣곤 모임에 나와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대신 공동육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악동들’과의 소중한 인연이 시작됐다.



 지난해 봄 결성된 ‘악동들’은 4세 전후의 아이 7명을 공동 보육하면서 지역 생활정보를 나누는 모임이다. 강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육아품앗이를 제안해 만들게 됐다. 매주 3회 오전 10시~오후 2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엄마 두명이 당번을 맡아 아이들을 돌보고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 개인 볼일을 보면 된다. 하지만 또래 주부들과의 수다가 즐겁기만 한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리를 지킨다. 육아 상식이나 교육 정보 외에도 패션이나 뷰티, 맛집 정보를 얻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까운 이웃이 있다는 것은 긴급 상황이 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얼마 전 황씨의 아이가 밤에 갑자기 아팠던 일이 있었다. 발을 동동 구르다 이수(4) 엄마 박경아(35)씨에게 전화를 걸어 “서진이가 자꾸 토하는데 응급실엘 가야할까”를 물었다. 비슷한 일을 겪었던 박씨의 경험담과 응급처치 요령이 크게 도움이 됐다. 최씨는 “주부 모임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경험을 얻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악동들’에 참여를 원하는 경우 기존 회원의 공동 승인을 거쳐야 함께 할 수 있다. 신규 육아 품앗이 모임을 갖고자 한다면 강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02-3412-2222)에 신청하면 된다.



아이·엄마 나이별 소모임 활발한 온라인 커뮤니티



 2년 전 8년간의 독일 유학을 끝내고 서울 생활을 시작한 김주희(32·가락동)씨는 귀국 전에 첫째 한서(7)가 다닐 유치원을 결정해야했다. 가장 크게 도움이 된 곳은 송파지역 주부 모임인 ‘송파맘 오세요(http://cafe.naver.com/songpamom)’였다. 2006년 오픈한 이 카페는 회원수가 8700명을 넘는 인기 카페다. 유아맘·초등맘·중고등맘·직장맘·외동맘 등 아이의 연령과 라이프 스타일별로 그룹화돼 있어 편리하다. 아파트 시세에서부터 유치원의 장단점, 문화센터나 스포츠센터 정보 등 없는 것 없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우리동네맘 모여요’ 카테고리 안에는 가락동·마천동·문정동·방이동 등 지역 내 13개동이 풀더로 구분돼 있다. 각 동별 폴더 안에는 ‘OO아파트 관리비 1월에 얼마 나왔나요?’ ‘방문학습지 선생님 추천해주세요’ 등 소소한 질문과 답으로 가득하다. 긴급 SOS를 구하는 글들도 눈에 띤다. ‘OO아파트에사는 분 중 아이 앞치마 빌려주실 분~’ ‘심야에 컴퓨터 A/S 받을 수 있는 곳 있을까요?’ 등이다.



 회원 수 1200명을 갓 넘은 서초지역 주부 카페 ‘서초 엄마들의 모임(http://cafe.naver.com/seochom)’은 ‘이웃 및 친구 만들기’ 코너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OO아파트 사시는 분 계세요?’ ‘예술의 전당 함께 갈 분 찾아요’ 등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6개월 전 창원에서 이사왔다는 주부 박서현(38·반포동)씨는 카페 회원 중에 마침 같은 아파트 동에 사는 주부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그 밖에 서초·강남지역 엄마들의 대표적 온라인 커뮤니티는 강남맘의 카푸치노(http://cafe.naver.com/baby0302)와 강남맘의 향기로운 시간(http://cafe.naver.com/kangnamamour)이 손꼽힌다. 맘스홀릭베이비(http://cafe.naver.com/imsanbu)에서 지역별로 구분된 ‘서초강남송파맘들’ 모임도 부분적으로 운영 중이다.



[사진설명] 강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공동으로 아이를 돌보는 개포동 주부 모임 ‘귀여운 악동들’ 회원들이 지난 7일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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