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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커뮤니티에 가면

중앙일보 2011.03.15 06:57



분위기 좋은 맛집, 체험 이벤트, 소모임…
알짜 정보 가득 ‘온라인 사랑방’







‘맛집은 어디 있을까’ ‘아이가 아플 땐 어느 병원을 가야 할까’ ‘이웃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낯선 동네로 이사하면 모든 게 막막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인터넷 지역 모임을 활용해보자. 가족처럼 가까운 친구를 만들수 있고 알뜰살뜰 살림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할인 혜택은 기본, 새로운 친구 만나는 통로



 “고양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데다 아는 사람도 없어 막막했어요.” 주부 남승희(33·일산동구 증산동)씨는 2008년 1월, 고양시에 새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출산을 3개월 앞두었던 그는 같은 동네에 사는 또래 주부들과 친해지고 싶어 인터넷 모임을 검색했다. 그러던 중 네이버 카페 ‘일산아지매(cafe.naver.com/isajime)를 알게 됐다. 일산아지매는 고양시에 사는 젊은 주부들이 지역·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으로 2006년 개설됐다. 현재 정회원수만 2만8800여 명에 이른다.



 남씨는 카페를 통해 입소문 난 지역 맛집, 나들이 가기 좋은 곳 등 알짜 지역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단순히 광고를 위한 글이 아니라 직접 다녀보고 맛본 주부들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콕콕 짚어주니 믿을 수 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가득했다. 카페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체를 통해 만삭 사진부터 큰 딸 지호의 50일 사진 촬영까지 무료로 해결할 수 있었다. “아이를 위한 체험전이나 전시회 무료 이용권, 주부 건강 체험 이벤트 등이 자주 진행되다보니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유익했다”는 게 남씨의 설명이다. 가족을 위한 먹을거리와 주방 용품 등 주부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카페 회원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공동구매도 자주 진행된다.



 다른 지역에서 옮겨온 주민들이 많다는 지역 특성 때문에 이웃도 잘 모르고 지냈던 주부들에게는 이 모임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돼주었다. 남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몇 동에 누가 사는지 알기 어려운데 카페를 통해 같은 동에 사는 사람들을 알게 됐다”며 “같은 또래 아이가 있는 엄마들끼리 집을 서로 오가며 친구처럼 지낸다”고 귀띔했다. 종종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교육 어떻게 하나’ ‘영어교육 언제부터 해야 할까’ ‘이유식 만들기’ 등의 주제로 육아 강좌도 열린다. 다른 지역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인터넷 모임만 잘 활용하면 육아 정보 뿐 아니라 살림의 지혜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육아 정보 나누며 오프라인으로 확대



 온라인 모임은 대부분 인터넷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대개 소모임을 통해 오프라인 모임으로 발전한다. 주부 이경민(33·파주시 금촌동)씨는 결혼과 함께 2007년 파주로 이사했다. 출산 후 직장을 그만 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지역 모임을 찾다 네이버 카페 ‘파주맘(cafe.naver.com/pajumom)을 발견했다. 파주를 사랑하는 엄마들의 모임인 ‘파주맘’은 2005 개설된 이후, 현재 정회원수가 3만8800여명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문화공간인 ‘파주맘 사랑방(금촌동)’의 문을 열었다.



 육아 경험이 부족했던 이씨는 카페를 통해 이유식 만드는 법이나 건강 관련 정보를 얻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가진 엄마가 ‘함께 아이들을 교육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카페에 올린 것을 보고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소모임이 교육품앗이 ‘열공 파주맘’이다. 9명의 회원이 매주 수·금요일에 모여 놀이수업과 미술 수업, 영어 공부 등을 한다. 강의는 엄마들의 몫이다.



 지난해에는 파주시건강가족지원센터의 최우수 그룹으로 선정돼 캐릭터 자전거를 상품으로 받기도 했다. 이씨는 “모임이 없는 날에도 모여 음식을 같이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며 “인터넷 모임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고 말했다.



 인터넷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지역 모임들도 생겨났다. 그에 따라 주의할 점도 많아졌다. 먼저 인터넷 모임에 가입할 때는 모임의 성격이나 소개를 정확히 읽어본 후 가입해야 한다. 간혹 오프라인 모임을 위해 온라인 공간을 마련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모임에 가입했다면 눈으로만 글을 보기보다 정기 모임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인터넷 모임을 100% 활용할 수 있다. 간혹 광고성 글이 있는데 주로 칭찬만 나열돼 있는 것들이 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한 사람의 글만 읽기 보다 같은 주제에 대해 쓴 다른 사람의 글도 꼼꼼히 읽고 잘 판단 할 필요가 있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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