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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있는 학교 만들어 공교육 일으켜세우자

중앙일보 2011.03.15 03:03 5면 지면보기
아산지역 교육이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성적 상위 학생들이 앞 다퉈 천안이나 다른 지역 명문고로 빠져나가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는 성적 최상위 학생들 중 대다수가 아산에 남았다. 이 같은 성장곡선의 바통을 넘겨받은 김광희 신임 아산교육장을 만났다.


김광희 신임 아산교육장을 만나다







김광희 신임 아산교육장은 “아산에 오길 잘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활력이 넘쳐흘러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조영회 기자]







-중요한 시기에 아산교육장으로 부임했다. 소감과 각오 한 말씀.



 “아산은 6년 동안 교사로 일한 적이 있는 곳이라 낯설지 않다. 아산은 역동적이고 도약하는 도시다. 무엇보다 교육성과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교사들마다 ‘뭔가 해 내겠다’는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성장 곡선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이 나에게 주어졌다. 열심히 일할 각오다.”



-아산으로 이사를 왔다고 들었다.



 “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관으로 일하다 아산교육장으로 발령 받았다. 아산 교육의 수장이 된 만큼 아산교육발전을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쓰겠다는 각오로 6일 이사했다. 30분 일찍 나와 일선 학교를 찾아가 등교 지도를 하고 있다. 교통지도를 하는 녹색어머니회 격려도 하고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듣는다. 밤에는 자율학습을 하는 학교도 찾아가 볼 작정이다.”



-부임 첫날 현충사를 참배했다. 이유가 있나.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고불 맹사성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 보다는 현충사에 들러 각오도 다지고 다짐도 해보자는 뜻에서 참배했다. 현충사 경내로 걸어 들어가는 동안 아이들에게 나라사랑 하는 마음을 길러주겠노라 다짐했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도 바로서지 않겠나?”



-부임 첫날 일성으로 바른 품성 교육을 강조했다고 들었다.



 “바른 품성을 지닌 실력 있는 학생을 육성하자는 것이 충남 교육의 목표다. 이에 따라 충남교육청은 나라사랑5운동을 벌이고 있다. 칭찬·질서·봉사·공경·나라사랑 등을 실천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중 교육현장에서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싶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고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이라는 말도 있다. 칭찬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기 때문에 절대로 탈선하거나 함부로 인생을 살지 않는다.”



-학부모들은 학력신장에 관심이 많다.



 “학력신장은 책을 읽는 습관으로부터 나온다. 독서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독서골든벨 대회도 열고 독서왕도 뽑겠다. 영어 교과서 외우기 대회와 유명한 연설문이나 명문장을 외우는 대회도 개최해 볼 생각이다. 기초·기본 교육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유·초등교육이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영원히 뒤처지기 쉽다. 교사들이 학습과업을 때에 맞게 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



-평소 ‘매력 있는 학교를 만들자’ 말하는데, 매력 있는 학교란.



 “사람뿐 아니라 학교도 매력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호감도 가고 신뢰도 생긴다. 1인 1기를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겠다. 어느 학교는 유도, 어느 학교는 태권도, 또 어느 학교는 기타를 가르치도록 하겠다. 어느 학교를 졸업하면 이 것만큼은 잘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하겠다. 학교 다니는 것이 즐거워지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오른다. 학부모들도 아산 학교 보내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아산의 교육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교육행정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는데.



 “사실이다. 교육청 직원들 중 상당수가 밤늦게까지 일하고 토요일, 일요일도 나와 일한다. 교육수요 증가로 업무는 폭주하고 있지만 인력은 그대로다. 그러나 인력 수급이 그리 수월하지 않다. 특히 장학사는 국가공무원으로 교과부가 인력을 배치하기 때문에 충원을 요구해도 곧바로 반영되기가 쉽지 않다. 우선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서로 업무를 나눠 갖는 방식으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충남과학교육원 아산 유치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산시가 땅을 내놓겠다고 하면서 충남교육청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국가 기관끼리는 기부체납을 할 수 없다는 법 규정 때문에 더 이상 진전 없이 멈춰 서있는 것 같다. 아산교육장으로서 충남과학교육원이 아산에 오면 좋겠지만 이는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다. 충남교육청에서 잘 판단해 결정하리라 생각한다.”



-마이스터 고교(기술중심 특성화고교) 설립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아산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최첨단 산업체가 들어서 있어 이와 연계한 마이스터 고교가 생기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이스터 고교는 기존 전문계고를 기술중심 특성화고교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아산은 현재 전문계고가 없다. 아산에 마이스터 고교가 생긴다 해도 인근 지역에 있는 전문계 고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할 문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교육은 학생, 교사들의 사기를 북돋아 줘야 성장한다. 지역사회는 물론 언론에서도 교육 일선에 있는 교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김광희 아산교육장은

195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공주고를 나와 공주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육행정 석사. 온양고, 천안여고 등에서 교사생활. 1992년 장학사가 돼 예산교육지원청, 천안교육지원청 등에서 근무. 1999년 1월~2000년 2월 충남교육청 정책기획과에서 일하다 2000년 3월 천안성정중 교감. 2000년 9월~2005년 2월 충남교육청 교육정책기획과, 중등교육과 등에서 역량 발휘. 2005년~2009년 목천고와 천안중앙고 교장. 2009년~2011년 2월 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관으로 일하다, 아산교육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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