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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회 강연 마케팅 노하우 … ‘3355’실적으로 입증

중앙일보 2011.03.15 00:22 경제 11면 지면보기



컨설턴트 출신 나종호 엔프라니 대표





“말이 아니라 실적으로 보여주겠다.”



 올 1월 중견 화장품업체 엔프라니의 대표를 맡은 나종호(54·사진) 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컨설팅 사업가 출신답게 달변이었다. 이달 초엔 여섯 번째 저서인 『삼성을 이기는 강소전략』을 내기도 했다. 인터뷰는 지난 11일 서울 신사동 엔프라니 회의실에서 했다.



-대표로서의 포부는.



 “취임하면서 ‘3355’를 내걸었다. 3년 내 업계 3위, 5년 내 매출 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78억원으로 업계 6위다. 1, 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제외한 4~5위를 3년 내 모두 제치겠다는 것이다.



-과한 게 아닐까, 구체적인 전략은 있나.



 “전에 일했던 회사들에서도 획기적인 성장을 이뤘다. 소비자가 원하는 걸 찾아 제품화하면 된다. 기술적으로 되냐, 안 되냐는 문제가 아니다. 자체 기술이 없으면 아웃소싱 하면 된다. ‘크라우드 소싱’(외부 전문가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는 것) 시대다. 세계를 상대로 구하면 된다. 화장품은 브랜드 사업이다. 14개 브랜드를 5개로 구조조정해 집중 투자하겠다. 아울러 5%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높이겠다. 한류(韓流)를 활용해 중국·홍콩·일본 등 기존 진출국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인도·태국 등에 새로 진출할 것이다.”



 나 대표의 경력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아모레퍼시픽을 거쳐 CJ에서 근무하던 시절 경영학 석사(고려대)를 취득한 그는 2001년 컨설팅 사업가로 나섰다.



6년간 사업을 하면서 생산성본부·능률협회 전문위원과 숙명여대 등의 겸임교수로도 활약했다.



내친김에 박사(위덕대) 학위도 땄다. 이 시절 삼성·현대차 등의 기업과 정부 부처, 공공기관 등에 500회 넘게 강연을 다녔단다. 그러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의 부름을 받고 2007년 보령메디앙스 전무(마케팅본부장)로 변신했다. 1년 남짓 뒤엔 한경희생활과학 부사장(내수 총괄)이 되더니 3년 만에 엔프라니 사장으로 또 변신했다.



-너무 자주 옮기는 게 아닌가.



 “경영의 키워드는 혁신이다. 나 스스로 변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장에 다니면서 석·박사 학위를 따고 책까지 낸 비결은.



 “업무 자료를 100% 보관해 활용한다. e-메일뿐만 아니라 지금은 안 쓰는 디스켓 자료까지 다 갖고 있다. 책 쓸 때는 목차를 정한 뒤 관련 자료를 찾아다 붙이는 식으로 작업한다. ‘역량 부족은 문제 안 되지만 열의 부족은 용납 안 된다’는 게 내 신조다.”



-기업 경쟁력의 요체가 뭐라 생각하나.



 “최고경영자(CEO)의 마음가짐이다. 고객 중심, 종업원 만족, 말로만 해선 안 된다. 얼마 전 사내 게시판에 여직원 결혼 소식이 떴기에 식장에 갔더니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그런데 같은 부서 직원들조차 다 안 왔더라. 이래서야 어떻게 애사심이 생기겠나.”



글=차진용 산업선임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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