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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와 탄압 덕에 경제성장 가능했다?”

중앙일보 2011.03.15 00:19 종합 18면 지면보기
진보 진영이 ‘박정희 시대’를 재조명하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의 여론 지지율이 40% 안팎에 달하며 독주하는 데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작용한다고 보고 이를 깨보자는 취지다.


이부영 ‘민주·평화·복지 포럼’
이재오·조국·김호기 등 참석

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이 상임대표인 ‘민주·평화·복지 포럼(민포럼)’이 테이프를 끊었다. 포럼엔 김원기 전 국회의장, 민주당 권노갑·김근태·정대철 상임고문 등 범야권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14일 개최한 ‘5·16,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세미나는 박 전 대표에 대한 공세의 신호탄 격이었다. 이 자리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 진보 진영 학자들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부영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5·16 주체 세력은 독재와 탄압 덕택에 경제 성장과 번영이 가능했다는 왜곡된 신화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조국 교수는 토론에서 “5·16으로 들어선 박정희 정권은 국가최고재건회의에서 입법권까지 틀어쥐고 법치주의를 망가뜨렸다”고 비난했다.



 진보 진영은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는 한편 이같이 박 전 대통령 시대에 대한 재조명 운동을 통해 우회적으로 박 전 대표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상임대표는 기자와 만나 “박정희 시대에 대한 향수가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바탕과 뿌리”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정리를 해야 이런 허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국민과 역사가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엔 이재오 특임장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승현·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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