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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가 낙제 운운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워”

중앙일보 2011.03.15 00:19 종합 18면 지면보기



윤증현 장관 밝혀





윤증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 정책의 지원을 받은 대기업 총수가 낙제점 운운한 것은 참으로 서글프다”고 말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의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명박 정부의 경제 운용을 평가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낙제 점수는 아니지 않겠는가”라고 답변한 데 대해 이같이 반응한 것이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회의에 출석한 윤 장관은 이 회장 발언과 관련해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이 소감을 묻자 “참으로 당혹스럽고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산업화에 성공하고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데 국민적 노력과 함께 정부 역할도 있었다. 경제위기 극복에 정부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것은 해외 석학과 언론, 국제기구도 인정한다. 정부 정책의 어떤 면이 낙제점을 겨우 면할 정도인지 답을 듣고 싶다. 잘못한 것을 지적해 주면 반드시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낙제점을 면할 정도의 정부가 있는 나라에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지, 기업 구성원만으로 정부발전과 관계없이 단독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중앙일보는 삼성의 견해를 물었으나 관계자들은 “코멘트하지 않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이 매년 초 목표로 잡은 이익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분을 협력업체와 공유해야 한다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주장과 관련해 윤 장관은 “정의나 방법론에 대한 논란은 있겠지만 취지는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는) 경제학적으로 이야기하면 대기업의 수요 독점으로 인한 폐해를 시정하는 것과 공정경쟁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노력이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해 정 위원장이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날까지 대기업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대해 불공정 또는 부당행위를 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취지는 살리되 구체적 적용은 시장원리에 반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효식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윤증현
(尹增鉉)
[現] 기획재정부 장관(제2대)
[前] 금융감독원 원장(제5대)
194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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