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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 ’ 천안함 다시 찾은 유족들

중앙일보 2011.03.15 00:13 종합 22면 지면보기



평택2함대서 폭침 1주기 추모



‘천안함 피격 1주기 대학생 추모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1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3월 한 달을 추모기간으로 선포한 뒤 팻말을 들고 있다. [대학생 추모위원회 제공]





천안함 폭침 희생자 1주기를 맞아 46용사를 추모하는 추도법회가 14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내 해웅사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한 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봉행된 이날 법회에는 전사자 12명의 유족 25명이 참석해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2함대를 찾은 고(故) 이상민 하사의 어머니 김병애(55)씨는 “상민이 49재는 평소 다니던 절에서 치렀는데 다른 유족분들이 어떻게 살고 계신지 궁금해서 왔다”며 “주지스님의 염불을 들으니 위로가 되면서도 1년 전 생각이 다시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의 고(故) 장진선 중사 묘 앞에서 장 중사의 아버지(왼쪽)와 고 심영빈 중사의 아버지가 서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유족들은 법회가 끝난 뒤 2함대 측의 안내에 따라 함대 내에 보존돼 있는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를 둘러봤다.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 강금옥(56)씨는 “배(천안함)를 보면 가슴이 미어질 걸 알지만 안 보고 갈 순 없지 않으냐”고 했다. 강씨는 “다른 유족분들도 배를 보며 마냥 눈물만 쏟으셨다”고 전했다. 법회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유족들은 오후 1시30분쯤 천안함 46용사의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대전현충원에는 법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유족과 친지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오후 1시쯤 도착한 고 박보람 중사의 유족은 박 중사가 생전에 좋아했던 초콜릿·수박·딸기 등으로 제사상을 차렸다. 고 김태석 원사의 어머니와 형, 고 장진선 중사와 고 심영빈 중사의 부모도 이날 오후 현충원을 찾았다.



◆“김정일 정권은 사과해야”=NEW또다시·미래를여는청년포럼·바른사회대학생연합 등 7개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들이 주축이 된 ‘천안함 피격 1주기 대학생 추모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3월 한 달을 대학생 추모기간으로 선포했다. 추모위는 “1년 전 우리의 품을 떠나 고인이 된 46명의 장병과 고 한주호 준위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가슴속 깊이 새기겠다”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공격에 대한 사과를 김정일 정권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추모위는 천안함 폭침 1년을 맞는 오는 26일까지 대전현충원 참배, 추모분향소 설치 등 다양한 행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효은·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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