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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땐 시속 700km로 이동

중앙선데이 2011.03.13 00:48 209호 10면 지면보기
TV로 생중계된 도호쿠 대지진의 쓰나미를 보면서 한국 국민은 쓰나미의 힘에 압도됐다. 쓰나미는 전속력으로 달리던 자동차를 순식간에 따라가 덮친 것은 물론 센다이 시내의 가옥도 쓸어버렸다. 농촌의 가옥들은 힘도 쓰지 못했다.

상상 초월하는 쓰나미 파워

쓰나미의 힘은 인간의 상상을 넘는다. 주택ㆍ도로가 뜯겨 날아가고 배가 육지로 쓸려온다. 수심 10m쯤 되는 연안에서 쓰나미는 대개 시속 36㎞로 이동한다. 초속 10m, 보통 태풍급 속도다. 그 속력은 수심이 깊어지면 수십 배 빨라진다.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는 바닷물이 빠르게 움직이는 대신 파고(파도의 높이)가 낮고, 해안가에서는 파도가 느려지는 대신 파고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높아진 파도가 해안을 덮치고 방파제를 넘는 것이다. 이번 도호쿠 대지진의 최대 파고는 7.3m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일본에 파고 10m 이상의 쓰나미가 몰려올 경우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고가 10m가 되면 목조주택뿐 아니라 벽돌로 지은 건물도 단숨에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 된다.

2004년 12월 인도양에서 발생한 쓰나미의 경우 지진의 진앙지였던 인도네시아에서 1200㎞ 떨어진 스리랑카까지 이동하는 데 100분 걸렸다. 양국 사이에 있는 인도양이 평균 수심 4000m 정도로 깊었기 때문에 쓰나미가 시속 700㎞의 고속으로 전파된 것이다. 이는 초속 194m로 음속의 55% 수준으로 수퍼 태풍(초속 80m)의 두 배다. 스리랑카는 그동안 100년 이상 동안 쓰나미가 발생하지 않았던 국가다. 이 때문에 대비를 하지 못한 국민의 피해가 더 컸다. 이번 도호쿠 대지진에서도 하루 만에 미국·캐나다 등 태평양 반대편 국가에서 쓰나미로 이어졌다.

그나마 민간인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으로 제기된 것이 ‘방패’ 배치다. 일본 연안기술연구센터에서 발간한 『쓰나미-쓰나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에서도 ▶철근콘크리트로 된 공공건물을 바다 쪽에 배치하거나 ▶쓰나미 속도를 줄여주는 쓰나미 방지 숲ㆍ방파제를 설치하는 정도의 대안밖에 제시하지 못했을 정도다.

따라서 쓰나미가 예상되면 재빨리 가까운 건물 꼭대기로 대피해야 한다. 헤엄쳐서 피하는 것은 인간의 헤엄 속도(초속 0.3m)를 감안할 때 얼토당토않은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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