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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하와이·사할린까지 쓰나미 공포

중앙일보 2011.03.12 00:56 종합 8면 지면보기



태평양 연안 50여 개국 경보



지하철역 … 노숙 … 발 묶인 도쿄 시민들 11일 오후 일본 도호쿠와 간토 지방을 덮친 강진으로 도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자 시민들이 신주쿠역을 대피소 삼아 전동차 운행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위). 같은 날 도쿄의 대중교통 수단이 거의 마비되면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시민 두 사람이 이날 밤 시당국이 임시 대피소로 지정한 도쿄국제포럼 건물에서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 잠을 자고 있다(아래).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상당수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잇따라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며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미국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Pacific Tsunami Warning Center)는 11일 하와이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하와이 주민들은 고지대로 대피했다. 쓰나미 정보를 공유하는 ‘하와이쓰나미닷컴(hawaiitsunami.com)’에서는 네티즌들이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쓰나미 정보를 전파했다. “쓰나미가 발생한다면 하와이 모든 섬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쓰나미가 제발 하와이를 피해가길 바란다” “쓰나미를 피하기 위해서는 높은 곳에 올라가라” 등의 글이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이와 함께 “일본·러시아·괌·대만·필리핀·미국 하와이·파푸아 뉴기니·피지 등 환태평양 지역 50여 개국이 쓰나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지역들은 쓰나미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테말라·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칠레·콜롬비아 등 수만㎞ 떨어진 남미 국가도 피해 예상 지역에 포함됐다.



 러시아에서는 쓰나미 파도가 쿠릴열도에서 관측됐다. 러시아 비상상황부 공보 담당자는 “쓰나미 파도 높이는 0.5m에 불과했다”며 “얕은 바다에서는 쓰나미가 잦아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사할린 주민 1만1000여 명이 긴급대피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대만 기상청도 이날 “12일 오전 6시쯤 쓰나미가 대만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부 및 동북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쓰나미에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필리핀은 동부 해안 19개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동하고 주민들이 동부 해안가에서 대피하도록 권고했다. 사이판 정부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미 CNN 방송은 “진앙에서 약 2500㎞ 떨어진 중국 베이징에서도 지진이 감지됐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중국 지진국은 이번 지진 진앙과 중국 대륙 사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쓰나미에는 중국 해안에 사는 주민들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적십자연맹과 국제적신월사가 쓰나미의 높이가 일부 태평양 섬나라들의 해발 고도 이상이어서 이들 섬나라를 완전히 휩쓸어버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쓰나미는 한반도 연안에서도 감지됐다.



 11일 국토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실시간 조위(潮位·바닷물 높이)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후 7시46분쯤 제주도 성산포 관측소에서 처음으로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성산포에서는 쓰나미로 인해 바닷물 높이가 예측치보다 14㎝ 정도 더 높았다고 해양조사원은 설명했다. 또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오후 8시2분에, 모슬포에서는 오후 8시22분에 각각 바닷물 높이가 16㎝ 상승했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관측된 쓰나미로 인한 바닷물 수위 상승이 20㎝ 이하로 약해 제주도를 지난 뒤 남해안으로 진행하면서는 거의 소멸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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