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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읽기] 분쟁 … 리비아는 왜 싸우고, 소말리아는 왜 해적 소굴 됐을까

중앙일보 2011.03.12 00:27 종합 25면 지면보기








오늘의 세계 분쟁

김재명 지음, 미지북스

580쪽, 2만원




세계는 왜 싸우는가?

김영미 지음, 추수밭

300쪽, 1만3000원




튀니지에서 시작한 중동 민주화혁명이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 내전으로 번졌다. 리비아에서만 수 천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42년간 철권통치를 했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화 세력과 카다피 친위부대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지금껏 국가간, 민족간, 부족간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신문과 방송들이 전쟁과 테러 소식을 하루도 빠짐없이 보도하고 있다. 전쟁은 왜 끊이지 않고 인간은 전쟁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인 케네스 왈츠는 “전쟁에서 누가 이겼냐고 묻는 것은 샌프란시스코 지진에서 누가 이겼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며 전쟁 무용론을 폈다. 같은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의 로버트 리버는 “전쟁이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설명은 지금까지 일어난 전쟁 수 만큼이나 다양하다”고 했다.



 국제분쟁 전문가인 김재명씨는 『오늘의 세계 분쟁』을 통해 우리의 삶이 전쟁의 한복판에 놓여 있음을 새삼 일깨운다. 저자는 전쟁과 인간 그리고 국가의 상호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발칸반도·중동·서아프리카·중동·동남아 등 세계 분쟁지역 15곳을 발로 뛰고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가 경험한 분쟁 지역 15곳에 대한 상세한 지도와 사진도 함께 실어 전쟁에 대한 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저자는 또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다루면서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분쟁 전문 PD인 김영미씨가 펴낸 『세계는 왜 싸우는가?』도 눈길을 끈다. 지난 10여 년간 아프리카 소말리아부터 남미 콜롬비아까지 전쟁과 테러로 얼룩진 ‘절망의 땅’ 13곳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틈틈이 메모했던 내용을 정리했다고 한다. 복잡한 국제관계와 역사·종교·영토 분쟁 등을 비교적 쉽게 풀어낸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어려운 시사용어를 피하고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소말리아가 왜 해적의 나라가 됐는지 자살폭탄테러는 왜 발생하는지 등 분쟁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쟁은 참혹함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지구 반대편 어딘 가에서 전쟁의 고통 속에 놓인 친구들이 이 시간에도 있음을 책은 상기시킨다. 국제 분쟁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사회가 이에 걸맞는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서 우리가 어디에 놓여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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