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페셜 리포트] P&G, 8시~11시 자유 출근 … 일주일에 하루는 재택근무

중앙일보 2011.03.10 00:27 경제 2면 지면보기



글로벌 기업, 유연근무 도입 확산





선진국에서는 유연근무제가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확산돼 있다. 영국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전체 기업 가운데 69%가 유연근무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시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BMW의 경우 25년 전부터 레겐스부르크 공장에서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것을 비롯해 딘골핑·뮌헨·베를린·란츠후트 공장에서도 유연근무제를 실시 중이다. 레겐스부르크 공장에서는 9000명의 직원이 2교대로 근무하며 일주일에 평균 나흘 출근한다. 주5일 근무 때보다 직원들의 효율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직원들끼리 일정만 잘 조정하면 가족과 며칠 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능해지자 직원 만족도와 충성도도 올라갔다.



 P&G는 1998년부터 오전 8~11시 사이 자유롭게 출근하고 8시간 근무를 채우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1년엔 일주일에 한 번씩 원하는 날을 골라 아예 집에서 근무하도록 제도의 폭을 넓혔다. 1년 이상 정직원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제도다. 회사가 이를 직원에게 적극 권장할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일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될 경우 강제적으로 명령을 한다.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2003년부터 ROWE(Result Only Work Environment·성과중심업무환경)를 하면서 성과만 낸다면 출퇴근이 완전 자율이고, 회의 참석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한 이후 이직률이 14%에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미국 회사 일라이 릴리는 일상적으로 자유로운 출퇴근 문화가 정착돼 아예 ‘유연근무제’란 용어가 없어졌다.



 유연근무제는 직원의 자기 계발이나 육아뿐 아니라 글로벌 경영 환경에선 필수적이란 지적도 있다.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의 동료 직원 또는 고객과 실시간 응대할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체 직원의 35~40%가 유연근무제를 하고 있는 미국 다우코닝사의 에드 콜버트 인사담당 상무는 “중국 현지와 오후 9시 넘어 전화를 할 일이 많은데 기존 출퇴근 시간을 고집한다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인사 컨설팅회사 휴잇의 ‘유연 업무 배치’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67%의 글로벌 기업이 “유연성이 업무 몰입도를 높였다”고 답했다. 채용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기업도 절반을 넘었다.



최지영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