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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vs 강재섭 … 달아오르는 분당을

중앙일보 2011.03.10 00:23 종합 10면 지면보기



한나라 공천 ‘장외 신경전’



정운찬(左), 강재섭(右)





4·27 재·보선 성남 분당을 공천을 놓고 한나라당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 주류 일각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공천하려는 기류가 일자 예비후보 등록을 한 강재섭 전 당 대표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공천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강 전 대표는 9일 트위터에 “신문을 보니 소위 실세라는 사람이 장난이 지나치다. 자기 이익만 생각하고 대의명분은 쓰레기 취급하고 있다. 정말 우습다. 내가 그것을 돌파하지 못하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강 전 대표는 그간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공공연히 ‘강재섭 불가론’을 제기했을 때도 반박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권 상층부의 일부가 정운찬 전 총리 공천을 자꾸 주장하자 참았던 분노를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목한 ‘실세’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라는 게 당내의 관측이다.



 이 장관은 강 전 대표의 복귀를 꺼리고 있다는 강 전 대표 측 시각이다. 이 장관과 강 전 대표는 2006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격돌했다.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두 사람 사이는 벌어졌다. 당시 승자는 강 전 대표였고, 승리를 자신했던 이 장관은 패배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 강 전 대표가 성남 분당을 선거에서 승리해 국회로 진입하면 이 장관의 입지는 좁아지는 측면이 있다. 이 장관 측이 정운찬 전 총리를 밀고 있다는 설은 이런 시각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강 전 대표는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본지와 통화에서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겨뤄도 이기는 걸로 나왔다. 정 전 총리도 손 대표를 앞선다고 하는데, 그럼 공정하게 붙어 보자”고 했다. 경선을 하면 당에 오래 몸담았던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날 성남을 기반으로 하는 경기도 의원 2명과 성남시의원 4명이 강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것도 그에겐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 장관 측이 정 전 총리를 밀 경우 승부를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게다가 홍준표 최고위원도 강 전 대표에게 적대적이다. “강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모두 안 된다”고 주장했던 홍 최고위원은 최근 “강재섭과 정운찬 중에서라면 정운찬”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4~15일 이 지역에 대한 공천 신청을 받는다.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뽑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할 것인지,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으로 한 사람을 찍을 것인지 여부는 이달 말께나 결정될 전망이다.



정 전 총리는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이 바빠 15일이 공천 신청 마감인 줄도 몰랐다. 출마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이재오 장관 측은 강 전 대표의 공천 개입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한 측근은 “공천 문제는 당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이며 국무위원으로서 선거에 개입한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남궁욱·백일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강재섭
(姜在涉)
[前]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48년
정운찬
(鄭雲燦)
[現]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前]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제40대)
19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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