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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世說)] 스마트 도시 만들자

중앙일보 2011.03.10 00:21 종합 33면 지면보기






강정운 창원대
교수·행정학과 행안부
녹색성장자문위원장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한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시라는 공간이 차지하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도시는 의식주를 뛰어넘어 우리의 의식에 영향을 주고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도시는 삶의 터전이자 교육과 학습의 무대다.



 그렇게 중요한 도시를 누가 만드는가. 도시 공간은 도시계획가와 공무원만의 작품은 아니다. 도시를 이루고 살아가는 시민의 수준과 역량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도시의 주체로서 우리는 도시 공간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년 4월 통합 창원시에서 열리는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시라는 커다란 교과서를 어떻게 해석하고 가꾸어갈지에 관한 소중한 경험과 정보가 이 자리에서 공유될 것이기 때문이다.



 1994년 창설된 IAEC는 전 세계 420여 도시들이 모인 단체다. IAEC는 자체 교육도시헌장에 따라 도시정책 전반에 걸쳐 시민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지향한다. 즉 도시 자체가 곧 교육의 공간임을 강조함으로써 교육과 도시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통합 창원시의 IAEC 세계총회 주제는 ‘녹색 도시 환경, 창조적 교육’이다.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건강한 녹색 도시 환경이 창조적 시민교육의 시작이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토대가 됨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이제 글로벌 녹색산업의 중심 무대로 진입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저탄소 녹색성장의 가치를 도시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도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정책에 발맞춰 국제협력 사업에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 참여하길 권장하고 있다. 이번 총회는 국내외 도시들에 다문화 학습의 장을 제공하는 글로벌 도시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제 우리도 ‘교육’ 하면 입시만을 떠올리는 단편적 생각에서 한번 벗어나 보자. 삶의 터전인 도시가 곧 평생 교육의 장이다. 이제는 시민 스스로 도시생활의 가치와 경험을 공유하고, 창조적 시각으로 도시를 디자인할 때가 되었다.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강정운 창원대 교수·행정학과 행안부 녹색성장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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