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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상품 계속 낸다 …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승부수

중앙일보 2011.03.10 00:17 경제 11면 지면보기



어제 잠실월드점 5~6층 재개장
소비자들 편의 높이는 데 주력
“중소상인 생존권 해치지 않을 것”



9일 롯데마트 본점인 서울 잠실월드점의 모습.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는 “본점의 영업공간을 대폭 늘려 잠실월드점을 대형마트 점포 중 매출 1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잠실월드점(매출 2250억원)은 이마트 은평점(2570억원·추정치), 홈플러스 월드컵경기장점(2450억원)에 이어 3위다. [롯데마트 제공]













“동반성장의 범위 안에서 질 좋고 값이 저렴한 통큰 상품을 올해도 계속 통 크게 내놓겠다.”



 지난해 통큰 치킨을 출시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롯데마트 노병용(60·사진) 대표가 9일 본지와 인터뷰를 했다.



노 대표는 2007년 2월부터 롯데마트 경영을 맡았다. 당시 점포 수 56개, 매출 4조3000억원이던 것을 지난해(해외 포함) 점포 수 196개, 매출 8조5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키운 인물이다. 지난해엔 통큰 치킨에 이어 통큰 넷북, 통큰 모니터를 잇따라 출시해 이들 제품이 모두 매진됐다.



 노 대표는 이날 “통큰 시리즈의 상품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대형마트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아무리 바뀌어도 역시 값싸고 우수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는 여전하다는 점”이라며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어떤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상품을 만드는 곳 역시 기술력은 있지만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제품을 팔지 못했던 중소기업인 만큼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소비자 만족과 물가 안정이라는 점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 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이어 “지금까지 덩치 키우기에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먼저 상품력을 강조하고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대형마트의 경쟁 패러다임을 바꿔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최근 본점인 서울 잠실월드점의 5~6층 사무공간을 다른 건물로 옮기고 이를 식당가와 미용실 등 고객편의공간으로 리뉴얼해 9일 재개장했다. 기존 매장보다 영업면적이 2850㎡(860여 평) 늘어나는 등 총 1만9110㎡(5780여 평)로 넓혔다.



 이 같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은 노 대표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롯데마트는 해외(106개)와 국내(90개) 점포망을 갖추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마트(135개 점포·12조6000억원 매출)와 홈플러스(122개 점포·10조8000억원)에 밀려 업계 3위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성장률도 해마다 꺾이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판도를 뒤집기 위해서는 대형점포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는 게 롯데마트가 처한 상황이다.



노 대표는 “사장실을 포함한 사무공간은 다른 건물로 옮겨져 임직원들은 다소 불편해졌지만 우리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이는 쪽으로 작은 것 하나라도 경쟁력 강화와 연관시켜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점포 수 확장과 관련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유통법과 상생법 등 규제들이 대폭 강화되면서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매장 수를 과거처럼 늘리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올해 안에 매장 수를 얼마만큼 늘릴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근 고유가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대형마트 내 주유소 개설과 관련해서는 고민을 내비쳤다.



그는 “마트 주유소는 권장과 규제가 엇갈려 있는 영역이다. L당 10원, 20원 싸게 휘발유를 넣기 위해 길게 늘어선 고객들을 볼 때면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지 싶다”면서도 “현실적으론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긴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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