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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추정 ‘장자연 편지’ 23장 찾아

중앙일보 2011.03.10 00:16 종합 20면 지면보기



제보자 수감된 광주교도소서
장씨 기사 스크랩도 70여장 발견
국과수 감정 후 재수사 결정



경기분당경찰청 소속 승합차량 2대가 9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의 광주교도소 정문 앞에 모여든 취재진을 헤치고 나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모(31)씨가 있는 광주교도소 수감실과 개인소지품 보관함 등을 압수수색해 장자연씨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원본 편지 23통을 확보했다. [광주=연합뉴스]





경찰이 9일 고 장자연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원본을 확보했다. 원본은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단서다. 경찰은 이 편지가 장씨가 쓴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다음 주께 나온다.



 경기도 성남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장자연씨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한 전모(31)씨가 수감된 광주교도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장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원본 23장과 편지봉투 20장을 확보했다.



 이날 광주교도소에 파견된 수사관 7명은 전씨가 생활하는 감방과 개인 소지품 보관함, 영치물품 보관함을 수색했다. 편지들은 전씨의 방에서 찾아냈다. 편지봉투 중에서는 5장만 사용 흔적이 있고, 나머지는 수·발신 흔적이 없었다. 또 장씨와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한 사본 70여 장도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 기사 상당수에 형광펜으로 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편지 원본과 이미 확보해둔 장씨와 전씨의 친필 문건들을 국과수에 보냈다. 국과수 감정에는 우선 필체와 눌러쓴 흔적(압흔) 등을 비교하는 필적 대조가 이뤄진다. 필적 대조는 다섯 글자 이상이면 감정이 가능하고 원본 대 원본의 정확도는 100%에 가깝다. 필적 외에 편지에서 장씨의 흔적을 찾는 감식도 이뤄진다. 장씨가 쓴 게 맞다면 지문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갑식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은 “종이에 묻은 지문은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남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는 5~7일께 뒤에 나온다. 감정 결과에 따라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 여부가 결정된다.



 경찰은 ‘장자연 편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2년 전 꾸렸던 수사전담반에 맞먹는 57명 규모의 대응반도 편성했다. 대응반에는 장자연 사건의 수사를 총괄했던 이명균 강원도 삼척경찰서장(전 경기청 강력계장)과 본청 소속 프로파일러(심리분석관) 3명이 합류했다. 이들은 수사기록을 토대로 장씨의 편지 내용 중 사실과 허구를 분석해 재수사에 대비한다. 프로파일러들은 전씨를 면담해 그의 심리상태를 분석한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전씨가 머물렀던 교도소와 구치소 등에서 받은 문서수발대장을 분석해 실제 장씨와 우편물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재수사에 대비해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원=유길용·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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