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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가구 이상 대단지 최대 3회 ‘분할분양’ 가능

중앙일보 2011.03.10 00:13 경제 14면 지면보기



자금에 따라 시기 선택폭 넓어져
청약 기회 늘어 미분양 해소 도움



착공 당시인 2009년 9월과 이달 초로 나눠 분양된 부산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아파트는 2차 청약에서 최고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주택 수요자들이 같은 단지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선택 기회가 늘어나게 됐다. 한 번에 청약 여부를 결정할 필요 없이 수요자들의 반응과 집값 움직임 등을 감안해 나중에도 청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10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는 400가구 이상 주택단지에 대해 사업자가 세 차례까지 분할분양(시차를 두고 분양하는 것)할 수 있게 허용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는 한꺼번에 모든 가구를 분양하는 일괄분양이 원칙이다.



 단지를 나눠 분양할 때 첫 번째 물량은 300가구 이상, 마지막은 100가구 이상으로 규정됐다. 건설업체는 지금처럼 자치단체장이 승인한 분양가 총액의 범위 안에서 회차별로 분양가를 조정할 수 있다. 같은 주택형의 가격을 다음 분양 때 더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분할분양을 하더라도 최초 입주자모집공고에 전체 가구별 분양가와 회차별 분양물량과 시기 등을 미리 정해야 한다. 앞서 분양에서 생긴 미분양은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고 선착순으로 분양한다. 입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고려해 전체 가구의 준공과 입주시기는 같아야 한다. 국토부 김홍기 사무관은 “사업주체가 지역 특성과 주택시장 여건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게 돼 미분양 방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소비자 입장에서는 청약기회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분양받고 싶은 단지에 청약해 떨어지더라도 다시 도전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처음에는 판단이 서지 않더라도 청약결과와 분양권 시세 등을 고려한 뒤 청약해도 된다.



 분양시기에 따라 분양가뿐 아니라 입주까지의 기간, 중도금 납부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는 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청약시기를 고를 수 있다.



 이런 분할분양이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체들은 한꺼번에 분양해야만 하는 부담을 덜게 돼 미뤘던 사업을 재개하고 수요자들도 청약 기회가 많아져 신규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이뤄진 분할분양은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 부산에서 나온 화명롯데캐슬카이저와 당리푸르지오는 분할분양 덕을 톡톡히 봤다. 화명롯데캐슬카이저(총 2336가구)는 2009년 9월 1차로 931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이달 초 나머지 1405가구에 대해 청약신청을 받았다. 청약 경쟁률이 1차는 2.5대1이었으나 이번에는 11.4대1로 높아졌다. 화명롯데캐슬카이저 박윤호 분양소장은 “1차 분양 때보다 부산지역 집값이 많이 오른 반면 분양가는 1차 때와 비슷해 청약자가 몰린 것 같다”고 풀이했다.



 당리푸르지오(일반분양 366가구)는 지난해 10월 전용 85㎡ 이하(중소형)를, 지난달 85㎡ 초과(중대형)를 내놨다. 외면받는 중대형이 평균 5대1로 마감돼 중소형 청약경쟁률(평균 7대1)에 못지않았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분할분양은 주택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 효과가 크지 않겠지만 지금은 시장여건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청약희망자들에게는 유리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최현철·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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