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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주어와 술어를 호응시키자

중앙일보 2011.03.10 00:07 경제 19면 지면보기
“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는 샐러드바 이용 가격을 9900원으로 동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신문 기사의 한 문장이다. ‘애슐리=복안’이 돼 버렸다. 술어를 ‘복안을 갖고[세워 놓고] 있다’로 고쳐야 한다.



“흥미로운 상황은 한 명은 자백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침묵했을 때 발생한다. 자백한 범인은 유죄협상거래(플리 바기닝)가 적용되어 방면시키고, 침묵한 다른 한쪽은 거의 모든 죄를 뒤집어써 징역 5년형에 처한다.”



‘죄수의 딜레마’를 설명하면서 쓴 것이다. 둘째 문장의 술어가 자연스럽지 않다. 현재대로라면 주어가 ‘자백한 범인’과 ‘침묵한 다른 한쪽’이므로 술어 ‘방면시키고’와 ‘처한다’와 각각 호응하지 않는다. 이에 맞추려면 ‘방면되고’ ‘처해진다’로 바꿔야 한다.



달리 보면 이 문장의 생략된 주어는 ‘판사’ 또는 ‘법정’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백한 범인’과 ‘침묵한 다른 한쪽’은 의미상 목적어가 되므로 술어 ‘적용되어’와 ‘뒤집어써’가 생략된 주어와 어울리지 않는다. ‘자백한 범인은 유죄협상거래를 적용해 방면시키고, 침묵한 다른 한쪽은 … 뒤집어씌워 징역 5년형에 처한다’로 고쳐야 반듯해진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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