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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내 맘대로 베스트 7] 링 위의 뜨거운 드라마, 권투 영화

중앙일보 2011.03.10 00:00 경제 23면 지면보기



몸무게 27㎏ 늘린 드 니로의 그때 그 모습



영화 ‘분노의 주먹’





상대방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결국은 내가 쓰러지게 된다. 이 간단한 법칙 속엔 데일 정도로 뜨거운 드라마가 있다. 권투 영화, 그 중에서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진한 감정을 선사하는 건, 권투라는 스포츠의 열기와 사각의 링 위에서 극적인 삶을 살았던 선수들의 이야기가 빚어내는 시너지 때문이다. 진짜 복서들의 권투 영화를 만난다.



김형석 영화 칼럼니스트 mycutebird@naver.com



7‘챔피언’



아무도 그날이 그에게 마지막이 될 줄을 몰랐을 것이다. 1982년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WBA 라이트급 세계 챔피언전. 레이 맨시니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득구는 14회에 쓰러졌고, 뇌사 상태에 빠져 결국은 세상을 떠났다. 복서로 변신한 유오성의 모습이 완벽하다.



6‘알리’



위대한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삶에서 가장 뜨거웠던 10년(1964∼1974년)은 미국 역사에서도 가장 논쟁적인 시간이었다. 영화는 그 시대를 뜨겁게 끌어안았던 알리의 삶을 다각적으로 담는다. 마지막은 조지 포먼과의 전설적인 경기. 윌 스미스는 알리라는 인물의 무게 때문에 처음엔 출연을 고사했다고 한다.



5‘신데렐라 맨’



미국이 가장 가난했던 대공황 시절의 헝그리 복서 제임스 브래독(러셀 크로). 먹고 살기 위해 다시 글러브를 잡아야 했던 그에게 링은 일터였다. 그가 재기할 수 있을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이미 두 명을 저승으로 보낸 맥스 베어를 맞이해 혈투 끝에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다.



4‘상처뿐인 영광’



결혼 때문에 권투를 포기한 아버지, 가난한 가정, 범죄가 일상이었던 유년기…. 1940∼50년대를 대표하는 미들급 복서였던 록키 그라지아노(폴 뉴먼)의 자서전을 토대로 했다. 평생 범죄자로 살 뻔 했던 한 인간이 권투를 통해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생동감 있는 카메라 속에서 폴 뉴먼의 반항적인 모습이 빛난다.



3‘파이터’



미키(마크 월버그)에게 가족은 링 위의 적만큼이나 버겁고 힘든 상대다. 하지만 가족이 없었다면 승리는 없었을 것이며, 그의 승리가 없었다면 가족의 명예도 없었을 것이다. 아투로 가티와의 명승부로 유명한 미키 워드의 이야기. 형 디키 역의 크리스천 베일과 엄마 역의 멜리사 리오가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2‘허리케인 카터’



누명을 쓰고 수감된 루빈 ‘허리케인’ 카터(덴젤 워싱턴)가 22년 만에 무죄를 인정받아 풀려나는 이야기. 사각의 링이 아닌 ‘사각의 감옥’에 대한 영화다. 한 소년과의 우정과 교감을 통해 그는 세상과 다시 만난다. 그는 소년에게 말한다. “증오가 날 감옥에 가두더니, 사랑이 날 풀어주는구나.”



1‘분노의 주먹’



피투성이가 된 얼굴의 패배자인 제이크 라 모타(로버트 드 니로)는 적에게 소리친다. “그래도 넌 날 다운시키진 못했어!” 강한 복서였지만 파괴된 삶을 살았던 라 모타. 그에게 적은 결국 자기 자신이었다. 27킬로그램을 찌우며, 프로 데뷔를 권유 받을 정도의 완벽한 복서와 배불뚝이 코미디언을 오가는 ‘드 니로 어프로치’는 이젠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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