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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새 학기 학교 참여활동 어떻게

중앙일보 2011.03.06 13:08



학습법 나누는 ‘공부 코치’
학생 안전한 귀가 ‘길잡이’







새 학기가 시작되고 3월 중순이 되면 학부모에게도 작은 고민이 생긴다. 학교에서 열리는 학부모 총회 참석 여부다. 참석하자니 부담스럽고 피하자니 행여 정보에서 뒤처질까 염려스럽다. 학교 참여방식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소문들도 학부모를 망설이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한 뒤 모임 골라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둔 박구자(36·서울 동작구)씨는 이번이 첫 아이 입학이라 모든 것이 생소하고 정보가 부족하다. 앞으로 참여해야 할 크고 작은 학교 행사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워킹맘이라 직장에 나가야 해 아침 교통지도와 같은 일엔 참석하지 못할 것 같아요. 꼭 한두 번은 나가야 한다고 들었는데” 행여 학교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지장을 받지나 않을까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영서초 조지은 교사는 “요즘 초등학교는 몇 년 전과 크게 달라져 학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활동이 많이 줄었다”며 “의무적으로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활동은 거의 사라진 추세”라고 말했다.



 급식당번은 각 구청에서 지원인력이 배정된다. 학급운영비가 제공되면서 학부모회의 사비 모금도 금지됐다. 조 교사는 “아이가 학교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참여하면 된다”며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부터 정한 뒤 참여 모임을 골라 확정하라”고 권했다.



 초등학교에서 활성화된 학부모 모임은 크게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도서관도우미 ▶안전도우미 등이다. 등교할 때 교통지도가 주 업무인 녹색어머니회와 교내 도서관 대출업무를 보조하는 도서관 도우미는 주로 오전 시간에 활동한다. 학생의 귀가를 돕고 학교 주위를 순찰하는 안전도우미 활동은 오후·저녁 시간에 진행된다.



 워킹맘이라면 학부모회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조 교사는 “워킹맘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부족”이라며“학부모회는 수시로 학부모간 정보 교류가 이뤄지는데다 회의시간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어 워킹맘도 참여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하는 모임 신설도 효과적



 지난해까지 오륜중에서 근무하다 올해 면목중학교로 발령 받은 정미선 교사는 새 학기가 시작한 뒤에도 2주에 한번씩 오륜중을 방문하게 됐다. 2년간 유지해온 오륜중 학부모 독서회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해서다. 그 배경에는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학부모독서회는 정 교사가 교내 학부모 10여 명을 모아 만든 모임이었다. 정 교사는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 학부모가 모르는 자녀의 변화가 많아지므로 이런 사례를 다룬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눈 것이 시작이었다”며 “모임이 반복될수록 학부모와 교사가 소통하며 학교 문제에 함께 참여하는 시간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권장도서를 읽고 교사와 학부모가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지만 대화가 진행될수록 온갖 종류의 얘기가 쏟아져 나왔다. 자녀에게 들은 학교의 문제점, 자녀의 일탈행동에 대한 고민까지 여러 사람이 터놓고 대화하다 보면 저절로 해결방안이 나타날 때도 많았다. 학교 외의 사적인 모임은 단순한 ‘수다’모임으로 변질될 수 있는 반면, 교사와 함께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학교모임은 공익적 성격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교사는 “학부모가 학교 참여활동에 실패하는 이유는 모든 활동에서 ‘자녀’에게만 목표를 두기 때문”이라며 “엄마 자신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골라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아이를 부각시키기 위한 목표에만 힘쓰다 보면 엄마가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을 때가 많다는 설명이다. 회계에 전혀 소질이 없는데 학부모회 총무를 맡는다든가,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으면서 업무처리에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대표직을 맡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학부모연수 요청…실질적 도움 제공하기도



 자녀가 고교에 입학하면 학부모의 학교 참여율은 중학교에 비해 부쩍 증가한다. 각종 입시정보를 획득하려는 심리에서다. 이화여고 한소연 교사는 “신학기에 1학년 교실에서 가정통신문을 받아보면 반 인원의 절반 이상이 학부모회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하겠다고 표시해온다”며 “모두 입시정보 획득에 대한 열망이 높다”고 말했다.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학교장추천전형 등 대학입시를 앞둔 자녀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안건들의 심의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추천후보로 등재된 학생의 자격요건이나 공평성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오가기도 한다. 방과 후학교에서 꼭 개설해야 할 과목의 결정이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수의 주제도 주된 관심사다.



 한 교사는 “학부모 대표직을 맡는다고 자녀가 입시관리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교사는 학부모 대표의 자녀가 누군지 잘 모를뿐더러, 이를 강조할 경우 오히려 교사의 객관적 평가를 방해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신 학부모가 고교생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지원해 것을 요청했다. 밤 늦게 자율학습을 마친 학생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귀가 교통수단을 마련한다거나, 값비싼 교복을 저렴하게 공동 구매하는 거래를 지원하는 식이다. 한 교사는 “대학입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연수를 요청하는 것도 유용한 학부모 참여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학기 학교참여, 이렇게 해보세요



1. 실제 투자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춰 활동을 결정하세요.

2. 교사와 함께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모임을 신설해보세요.

3. 아버지의 참여를 적극 권하세요.

4. 자녀의 교육을 위해 필요한 학부모 연수를 적극적으로 건의하세요.

5. 학부모회에 참가해 꾸준히 정보를 교류하세요.











[사진설명] “누가 우리 선생님일까?” 3월 2일 열린 서울 대림초 입학식에 참석한 학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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