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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엔 인류뿐일까”외계 생명체 수수께끼두 얼음 위성서 답 찾는다

중앙선데이 2011.03.06 01:20 208호 20면 지면보기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인류는 우주에서 혼자인가’.
이 물음은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모토다. 이런 지적 호기심에 답하려면 생명체를 지구 밖에서 찾아야 한다. 생명체는 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주과학, 그중에서도 행성 과학의 제1 미션이 물을 찾는 것이다. 최대 후보가 바로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가니메데다.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의 관측을 분석한 결과 유로파·가니메데·칼리스토 3개 위성에 가능성이 높았지만 그중 두 위성이 특히 높다.

목성계 생명체 탐사 오디세이


드디어 지난달 4일 NASA는 “두 위성의 탐사 계획이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 공동위원회가 이 계획의 주제로 ‘목성계의 생명 가능성 연구’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양측이 이미 ‘유로파 목성계 탐사(EJSM)’라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긴 하지만 지금껏 주제가 합의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별 일 없으면’ 2020년 NASA는 ‘유로파 궤도선회 우주선’을, ESA는 ‘가니메데 궤도선회 우주선’을 각각 발사한다. 그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목성계와 두 위성을 공동 탐사하는 결과를 낳도록 임무 전체를 상호 조율한다. NASA는 오는 8월 5일 목성 탐사선 주노(JUNO)도 발사한다. 주노는 2016년 목성계에 도달, 목성 5000㎞ 상공 궤도를 1년간 돌며 목성과 태양계의 형성 과정을 밝혀줄 자료를 수집한다.

러시아도 EJSM에서 적극 역할을 모색 중이다. 러 연방우주국과 과학 아카데미는 2020년 목성으로 떠나는 우주선에 착륙선을 실어 보낸다는 것이다. 착륙해서 로봇팔의 드릴로 얼음을 뚫거나 열로 얼음을 녹여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유럽 쪽으로 기울어 있지만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

아서 C 클라크가 44년 전 ‘얼음과 물이 철철 넘치는 곳’으로 그렸던 곳을 가려면 아직 상상을 현실화시킬 기술의 진보를 더 기다려야 한다. 실제 본격 탐사는 ‘기술 개발의 힘’인 자금 때문에 몇 십 년 뒤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착륙선이 두께 20㎞가 넘는 얼음을 뚫고 액체 바다에 관측 장비를 넣게 된다. 장비 앞에 달린 소형 원자로가 핵분열 시 나오는 고열과 에너지로 얼음을 녹이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NASA ‘유로파 프로젝트 추진팀’의 브레인인 제트추진연구소 전인수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꼭 돈을 들여 가며 유로파에서 생명체를 찾아야 하나.
“산이 있어 거기 간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인류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것, 그게 답이다. 그리고 우주 산업을 하다 보면 인류에게 혜택을 줄 부산물도 생긴다. 예를 들어보자. 지구~태양 사이를 전파가 왕복하려면 15분, 지구~목성을 오가는 데는 한 시간 걸린다. 이런 상황을 자동 지능이 해결할 수 있는데 이런 것은 나중에 민간에서 쓰임새를 찾을 수 있다.”

-유로파에서 생명체를 찾았다고 지구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나.
“그런 질문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인들이 주로 그런 식으로 어프로치한다. 그 점에서 미국은 다르다. 당장 돈이 되진 않아도 미국 과학자들은 알고 싶은 것을 알려는 쪽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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