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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과 접전 중인 뮌헨 ‘김연아 언제 등장하나’ 촉각

중앙선데이 2011.03.06 00:52 208호 14면 지면보기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의 하이라이트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 실사가 5일(한국시간)로 모두 끝났다. 구닐라 린드베리 IOC위원을 단장으로 한 14명의 실사단은 2월 둘째 주 프랑스 안시를 시작으로 셋째 주 강원도 평창, 3월 첫째 주엔 독일 뮌헨에서 일정을 진행했다. 결과는 보고서로 만들어 5월 10일 IOC위원들에게 배포된다. 이 보고서는 5월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위원 전원이 참석해 열릴 후보도시 브리핑에 주요 참고자료로 쓰인다.

안시·평창 이어 뮌헨도 IOC 실사 종료 … 7월 6일 최후의 승자는?

린드베리 단장은 보고서 발간 이전엔 세부 사항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낀다. 사정을 잘 모르는 독일 기자가 4일 “어떤 도시가 특별히 좋은지 말해달라. 뮌헨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노(No)”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나오는 말의 행간은 읽을 필요가 있다. 그는 안시에선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발언해 ‘뮌헨 대 평창’으로 굳어지는 양상에서 안시에도 기회가 살아있음을 비쳤다. 평창에 대해선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한 그는 뮌헨에선 “겨울스포츠 강국인 독일에서 열정을 느꼈다”며 “유치위원회의 팀워크가 좋고 매우 프로페셔널하다”고 말했다.

현재 스코어는 뮌헨과 평창의 접전이다. 뮌헨은 겨울스포츠 강국에다 토마스 바흐 IOC부위원장이라는 배경이 든든하다. 평창은 세 번째 도전이라는 열정, 경기장 건설 등 약속을 지키는 성실함에 아시아라는 ‘새로운 겨울스포츠 시장’을 부각한다. 바흐 부위원장이 “새로운 지역이 아닌 겨울스포츠의 뿌리인 뮌헨에서 2018년 올림픽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평창이 신경 쓰인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뮌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의 토지 수용 거부 움직임과 ‘노(No) 올림픽’이란 의미의 ‘놀림피아’ 시위다. 바흐와 가까운 독일인 IOC 전문기자는 “바흐가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속으론 시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표면적으론 아무런 문제가 아님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찬 우데 뮌헨 시장은 놀림피아의 1일 시위에 대해 “그렇게 작은 규모의 시위대는 난생 처음 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치위는 또 ‘예스(yes) 올림픽’이란 의미의 ‘올림피야(Olympija)’ 그룹도 소개하며 반대 세력에 대한 반격을 펼쳤다. ‘올림피야’ 그룹의 페터 우테슈나이더는 “반대 시위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일부의 목소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뮌헨의 또 다른 강점은 ‘올림픽 유산’이다. 1972년 여름올림픽의 유산인 올림픽파크 내 수영장을 컬링경기장으로 바꾸는 등 올림픽 유산을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올림픽 유산(legacy)’은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강조하는 용어다. 1972년 올림픽이 테러로 끝났던 아픈 기억마저 활용하는 노련함도 보였다. 바흐 부위원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겨울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당시 비극을 추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능란하게 대응했다.

7월 6일 개최지 결정까지 넉 달을 남겨둔 이제부턴 본격적인 스포츠 외교 싸움에 돌입한다. 세 도시 간 신경전은 이미 불붙었다. 안시 측은 뮌헨 실사가 한창이던 지난 3일 몇몇 기자들에게 “4일 오후 샤를 벡베더 유치위원장과 전화 인터뷰를 주선하겠다”고 했다. 뮌헨 실사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IOC실사단 기자회견과 겹치는 시간이다. 인터뷰를 거절한 영국인 IOC전문기자는 “뮌헨에 대한 방해 공작”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인 전문기자는 “이제 진짜 싸움의 시작이다. 물밑에서 치열한 스포츠 정치·외교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점쳤다.

한국의 히든카드는 김연아 선수다. 그의 프레젠테이션 합류 가능성에 대해 뮌헨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피겨 여제’로 불렸던 카타리나 비트 뮌헨 유치위원장은 본지와 단독으로 만나 “연아와 만나기를 고대하겠다”며 “하지만 연아는 이제 막 유치전에 뛰어드는 것이고 나는 유치위원장으로 1년 넘게 활동해 왔음은 분명 다르다”고 은근히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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