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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鷄肋)

중앙선데이 2011.03.06 00:25 208호 24면 지면보기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4일 코스피 지수가 8거래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연일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과 전날 이틀간 매수로 돌아섰다. 총 57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덕분에 지수는 이틀 새 76포인트 넘게 올랐다. 전날 서비스업 및 고용 관련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올랐다.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반등에 성공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인 것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격언으로 보는 증시 Review

그러나 마음을 놓기엔 이른 감이 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올랐다. 2008년 11월 이래 27개월 만의 최고치다.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 상한선(4%)을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두바이유·브렌트유는 물론이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리비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유럽에서 주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달러에 육박한다. 북아프리카·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까지 확산하면 배럴당 150달러를 각오해야 할지 모른다.

계륵(鷄肋). ‘닭의 갈비’다. 후한서(後漢書)의 ‘양수전(楊修傳)’에서 유래한 말로, 먹을 것은 없으나 그래도 버리기는 아깝다는 뜻이다. 위나라 조조가 촉나라 유비와 한중(漢中) 땅을 놓고 싸우면서 한중을 계륵에 비유했다. 버리기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지킬 만큼 대단한 땅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투자자들에게는 지금 시장이 계륵 같을지 모르겠다. 먹을 건 없지만 살을 잘 발라내 먹을지, 아니면 버릴지…. 고민스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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