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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강릉 가면 ‘김연아 뒤’를 볼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2011.03.04 00:13 종합 28면 지면보기



‘미리 보는 2014년 겨울올림픽’
세계 주니어피겨 선수권 열려 



이호정



‘포스트 김연아’가 궁금하다면 강릉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고 있다. 연중 가장 큰 주니어 피겨대회로 세계적 기량의 주니어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한국 팬들의 관심은 4~5일에 열리는 여자 싱글 경기에 쏠린다. ‘포스트 김연아’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15~17세 선수들이 참가한 까닭에 이번 대회 입상자는 3년 뒤인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새로운 ‘피겨 여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최근 가장 기량이 좋은 선수들은 모두 러시아 출신이다. 15세 동갑내기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가 그 주인공이다. 소트니코바는 지난해 12월 2010~2011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우승자다. 이정수 서울시빙상연맹 전무는 “소트니코바의 점프는 김연아의 주니어 시절과 비슷하다. 힘과 탄력을 갖춘 점프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러시아선수권 우승자인 툭타미셰바는 화려한 스케이팅이 장기다. 아사다 마오(일본)가 ‘장기’로 내세우는 트리플 악셀 점프(공중 3회전 반)를 아사다보다 성공적으로 소화한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그동안 여자 싱글에 똘똘한 선수들이 없다가 러시아에서 모처럼 재능 있는 선수들이 나왔다. 두 선수 다 아직 어리다 보니 기술면에서는 강하지만 아직 표현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2014년 올림픽이 모국인 러시아에서 열리는 점도 이들에게는 유리하다.



 김연아의 전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도하는 크리스티나 가오(17·미국)도 눈여겨볼 선수다. 김연아와 함께 훈련한 까닭에 프로그램 구성은 김연아와 비슷하지만 표현력은 부족하다.



 한국 대표로는 이호정(14·서문여중)이 나선다. 2010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주니어 우승자인 이호정은 스핀과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김연아’로 불리는 김해진(14·과천중)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한편 남자 싱글의 이동원(14·과천중)은 3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42.25점으로 참가 선수 30명 중 최하위에 그쳐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1위는 미국의 키건 메싱(72.58점)이 차지했다.



강릉=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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