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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나라사랑 서포터즈(천안·아산사진동호회)

중앙일보 2011.03.04 00:02 6면 지면보기



취미생활 하다보니 애국심도 커져 … “사진 찍으며 나라사랑 알려요”
“사진 좋아 모인 동호회가 독립기념관 홍보 앞장”



‘독립기념관 나라사랑 서포터즈’ 회원들이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며 나라사랑 정신을 알리고 있다. 윤영민 회장이 기념관을 찾은 서울과 천안지역 여고생(2학년)들의 재미있는 포즈를 사진에 담았다. 오른쪽은 3·1절을 맞아 독립기념관을 찾은 어린이가 김구 선생 캐릭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나라사랑 서포터즈 제공]







나라사랑 정신 일깨우는 동호회



자녀들이 3·1절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3·1절이 무슨 날인지 몰라 인터넷을 이용해 자문을 구하거나 엉뚱한 이야기를 올려 놓는 학생들의 글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



 3·1절을 공휴일 정도로만 알고 있는 부모들도 문제다. 천안에 독립기념관이 있지만 3·1절이 되면 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이웃들의 이야기는 이제 부끄러움을 넘어 ‘무감정’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한 동호회가 독립기념관을 활용해 ‘나라사랑 정신’을 알리는 ‘모임 속 모임’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독립기념관을 찾은 방문객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 기념관의 아름다운 모습과 방문객의 사진을 올리며 나라사랑 정신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자신의 취미시간을 투자해 나라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모임이 냉랭한 가슴에 따뜻함을 안겨주고 있다.









독립기념관 서포터즈 촬영 모습. [사진=윤영민 회장 제공]



독립기념관에 가면 멋진 사진이 ‘덤’



3월 1일 오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이날 아침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새벽부터 날리기 시작한 싸라기눈은 날이 밝으면서 산과 들에 쌓여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휴일이지만 좀처럼 밖에 나가기 싫은 날이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독립기념관에는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방문객들로 붐볐다. 천안·아산사진동호회 회원들로 구성된 ‘나라사랑 서포터즈’들도 약속 시간에 맞춰 ‘겨레의 집’에 모였다.



 윤영민(45) 회장을 비롯해 이인도(48)·윤예(55)·최치열(35)·윤성수(59) 회원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기념관에는 ‘3·1 만세운동 체험장’ ‘독립운동가 캐릭터와 함께 사진찍기’ ‘태극기 문양 목각판으로 태극기 만들기’ ‘독립운동가 240명에게 나라사랑 추모의 글 달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 장비를 가득 채운 배낭을 맨 서포터즈 회원들은 행사장을 하나씩 맡아 서로 흩어졌다. 만세운동 체험장에서 한복을 입고 큰 소리로 만세를 외치는 방문객들의 표정을 놓칠세라 연신 셔터를 누른다. 손놀림이 여느 베테랑 사진작가 못지 않다.



 이규환(44·대전시 관저동)씨가 행사장에서 아내와 두 자녀를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으려 하자 이를 지켜보던 이인도씨가 말을 건넸다. “사진을 보면 항상 아버지는 사진 속에 없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가족사진 한 장 멋지게 찍어 드릴께요”



 이씨는 사진을 찍은 후 가족들에게 독립기념관 홈페이지 ‘나라사랑 서포터즈’에서 사진을 꼭 다운 받으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권용성(41·천안시 두정동)씨도 아들이 만든 태극기를 들고 서포터즈의 도움을 받아 오랜만에 가족사진을 찍었다.



 권씨는 “매년 3·1절 마다 독립기념관에 오는데 처음으로 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 사진을 찍어 본다”며 “따뜻한 사진 한 장에 큰 감동과 추억을 만들었다”고 흐뭇해 했다.



자신의 능력 알차게 사용하는 서포터들



천안·아산사진동호회가 취미활동을 하며 나라사랑 정신을 알리고 있다. 자신들의 능력을 의미있는 곳에 활용하겠다는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지역의 수많은 모임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천안·아산사진동호회는 지난달 독립기념관(관장 김주현)과 함께 나라사랑 마음을 확산하기 위해 ‘독립기념관 나라사랑 서포터즈’를 창립했다. ‘나라사랑 서포터즈’는 독립기념관 방문객이나 지역의 문화예술·체육활동을 하는 동호회를 대상으로 독립기념관 시설과 프로그램을 알리며 나라사랑 정신을 홍보할 계획이다.



 660여 명으로 구성된 회원들은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와 기념관의 아름다운 전경 등을 자유롭게 촬영해 인터넷 카페나 간행물 등에 올려 나라사랑 정신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독립기념관은 회원들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주차요금을 면제해 주고 연말에는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매월 발행하는 월간지에 관련 내용도 실을 예정이다.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도 서포터 코너를 개설(참여마당→나라사랑 서포터즈)해 작품사진을 올리는 등 회원활동 공간으로 이용토록 했다.



 독립기념관 김석중 차장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다 친근하게 배우며 생활 속에서 나라사랑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모임이 더욱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나 동호회, 아마추어 문화예술인들이 ‘나라사랑 서포터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에 있는 나라사랑 정신을 곳곳에 전파하고 독립기념관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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