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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世說)] ‘아프리카의 눈물’ 과 기후변화

중앙일보 2011.03.01 00:26 종합 29면 지면보기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20년 후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사막화와 가뭄으로 아프리카는 황폐해져 가고 있다.



최근 방송된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의 오늘을 담았다.



 기후변화는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금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이 약 6도 상승한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멀지 않은 곳, 바로 우리가 늘 생활하는 건물에 있다.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의 설계가 필요하다.



 건물은 최소 30년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설계될 경우 30년 이상 에너지를 절약하게 된다. 건축가들이 훌륭한 건축물을 만든다는 자부심과 함께 그 결과물이 지구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건축설계 분야에선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하다. 전기설비의 성능만으로 에너지 절약형 건물을 만들려 하니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고, 막대한 건물 운영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말처럼 기후변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 건축가들은 건축물의 형태와 기능의 유기적 관계를 시대의 화두에 맞게 재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환경을 고려한 건축물의 통합적 디자인 설계에 주목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에너지 성능이 경제적 가치로 평가받는 문화가 확산돼 고효율 건물을 건축하는 추세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도 7월부터 건축물 에너지 소비총량제를 일부 업무용 건물에 적용한다. 건축가들이 에너지 저소비형 건축을 고민한다면 다양한 설계기법이 개발되고, 보다 완성도 높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건축물이 세워질 것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가 생활공간, 건물에 대한 각종 의사 결정에서 에너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조금 더 편하게 살기 위해 행했던 작은 욕심, 방심들이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눈물이 되고 있다. 나중에 우리의 눈물이 될 수도 있다.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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