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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한상률 재소환” … 도곡동 땅 의혹 수사하나

중앙일보 2011.03.01 00:23 종합 4면 지면보기



‘꼬리 자르기’ 수사 논란에 불쾌
한상률 ‘그림로비’ 조사받고 귀가



눈 감고 입 다문 한상률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그림 로비 및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직권 남용 등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했다. [연합뉴스]



개인 비리 수사로 끝날 것인가, ‘한상률 게이트’로 번질 것인가. 2년간의 미국 체류를 끝내고 28일 오후 검찰에 출두한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 범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수사팀 관계자는 한 전 청장의 개인 비리 의혹을 확인하는 ‘꼬리 자르기’식 수사로 끝낼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불쾌한 기분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의혹부터 확인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단 수사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 차명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를 한 전 청장이 알고 있다”는 정치권 주장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를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이날 한 전 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민주당이 “특정 기업(태광실업)을 의도적으로 세무조사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했다”며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서다.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한 전 청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상대로 ▶2007년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화가 최욱경의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했는지 ▶2008년 12월 경북 포항에서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 골프 접대 등 ‘연임 로비’를 했는지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에게 “정권 실세에게 줄 10억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3억원을 요구한 게 사실인지 등을 조사했다. 한 전 청장은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정을 넘겨가며 조사를 계속한 뒤 한 전 청장을 일단 귀가시켰다.



 ◆민주당 "한상률 - 에리카 김, 기획입국”=민주당은 이날 한 전 청장과 관련해 ‘기획입국’ 의혹을 제기했다. 2007년 ‘BBK 주가조작’ 사건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했던 에리카 김(47)이 한 전 청장과 비슷한 시기에 입국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렇게 귀국을 종용해도 안 들어오던 한 전 청장과 에리카 김이 왜 들어왔겠느냐”며 “정권 마무리 작업으로 어차피 터질 것을 막아 보려는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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