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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익공유제는 급진좌파적 주장” … 정운찬 “홍준표가 뭘 아나 … 상관 않겠다”

중앙일보 2011.03.01 00:12 종합 8면 지면보기



“MB정부 총리 지내신 분이
주장할 만한 것은 아니다”
“청와대와 사전 교감 안 나눠
대기업 현금 달라는 것 아니다”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중소기업과 공유해야 한다는 이른바 ‘이익공유제(profit sharing)’를 주장해온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인 홍준표 최고위원이 ‘급진좌파적’이라고 공격했다. 홍 최고위원은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리를 지내신 분이 대기업의 이익을 중소기업에 할당하자는 급진좌파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정부에서 기본적인 틀을 공정하게 하면서 추진할 일이지 이익공유제와 같은 방식으로 해서는 옳지 않다”며 “민주노동당에서 이런 것을 주장하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명박 정부의 총리를 지낸 분이 주장할 만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총리 때 발표하고 밀고 나갔어야지 그땐 말하지 않다가 (총리보다) 작은 직책에 있으면서 그런 큰 주제의 얘기를 하는 것은 난센스”라는 말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홍준표 최고위원이 뭘 아느냐. 또 그가 뭐라고 하든 무슨 상관인가”라고 말했다. 또 “(이익공유제 도입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정부와 사전에 교감을 나눈 적이 없다”면서도 “(이익공유제가)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익공유제는 강제성을 가지고 있거나 대기업에 현금을 달라는 제도가 아니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협력을 지원하자는 차원의 아이디어일 뿐인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 다음 달(3월) 2일쯤 이익공유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자료를 배포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익공유제 문제는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위한 충분한 논의와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익공유제를 위한 실효적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이익공유제는 시장원리와의 조화 등 실행상 현실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용호·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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