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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세계로 뛴다] 글로벌 임상시험 연구인력 2배 늘려

중앙일보 2011.02.28 03:55 주말섹션 7면 지면보기



한국MSD



‘환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세계적인 제약사 MSD 연구진원들이 실험하는 모습.





한국 제약시장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명 머크)의 관심이 뜨겁다. 앞으로 MSD가 진행하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 한국 연구진이 무조건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세계시장에 신약을 출시하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기 위한 핵심 후기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



전 세계 140개국에 지사를 둔 MSD는 최근 이 과정에 한국 병원과 의료진을 반드시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가 미국·유럽과 같은 바이오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한국MSD 의약부 김용수 상무는 “지난해 서울이 세계에서 임상시험을 제일 많이 하는 도시로 꼽히는 등 한국의 임상연구 수준이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진의 임상 참여가 늘면, 환자들은 미국·유럽에서 출시된 약이 국내로 들어오길 1년씩 기다리지 않고도 동시에 접할 수 있게 된다. 의료진은 세계적인 연구 네트워크와 경험을 쌓아 국내 임상시험 수준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MSD는 올해 한국을 ‘핵심 이머징 마켓’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미 세계 톱에 올랐지만 MSD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MSD에 견인차 역할을 맡긴 것이다. 한국MSD는 글로벌 0~2상 임상연구에도 다양한 기회를 얻게 됐다. 국내 임상시험 진행도 확대한다. 김 상무는 “ 한국인에 맞는 맞춤형 약이 개발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이 한층 강화되면서 올 한 해 역량 있는 인력을 2배가량 확충한다. 김용수 상무는 “현재 한국MSD 의약부 인력은 100명이 훌쩍 넘 어 가장 많은 수이지만 더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 인력은 MSD 본사 및 머크연구소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실제 임상연구 진행을 가속화한다. 한국MSD는 지난해 6월 ‘머크 항암제 임상연구 네트워크’ 출범부터 항암 신약 개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MSD는 최근 임상 연구개발 전략을 바꿨다. 미국 머크연구소 피터 김 사장은 “그동안 그 분야 최초(First in Class)의 약을 개발해 왔다면, 이제는 그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그 분야 최고(Best in Class)의 약을 내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 MSD는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영역에서 최초로 출시한 신약과 백신이 많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가다실’과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경구용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 에이즈 치료제 ‘이센트레스’, 항구토제 ‘에멘드’ 등이다. 김용수 상무는 “기존과 비슷한 약을 개발하는 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약효를 크게 개선하거나 부작용을 현저히 줄인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더 좋은 약을 제공할 수 있을까. 이 같은 MSD의 철학은 2007~2010년에만 자사의 4개 치료제가 제약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 갈리엥’에서 ‘최고의 약제상’을 수상하게 했다. 그중 하나가 2008년 국내 출시된 ‘자누비아’다. 자누비아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달리 우리 몸이 지닌 고유의 혈당조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해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도 MSD가 자랑하는 약제 중 하나다.



MSD의 모든 바탕엔 ‘의약품은 환자를 위한 것이지 기업의 이윤을 위한 게 아니다’는 MSD의 창업자 조지 W. 머크 회장의 모토가 담겨 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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