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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전술핵 다시 배치한다면 … 1991년 철수했던 B-61핵탄두 유력

중앙일보 2011.02.28 03:00 종합 14면 지면보기
게리 새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이 전술핵의 한국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성사될 경우 어떤 무기가 얼마나 배치될지 관심이다. 그의 발언 내용에 비춰보면 전술핵이 배치되더라도 ‘상징적 의미’에서 소량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이미 한국에 핵 우산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미국의 ‘작계(OPLAN) 8010-08’은 북한을 가상의 적으로 설정해 놓았다. 미 과학자연맹(FAS)의 한스 크리스텐슨 핵 정보프로젝트국장은 본지에 미국의 한반도 핵 정책에 대해 “소형 전술핵을 통한 핵 억지에서 장거리 전략핵을 통한 핵 억지로 바뀌었다”고 요약했다.


전술핵 어떤 게 있나











“1990년대 초 공중 발사용으로 적재됐던 분량”이란 새모어 조정관의 전망에 따라 B-61탄두 수십여 기 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B-2 스텔스 폭격기, F-15·16 전투기 등에 장착 가능한 B-61핵탄두는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술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02년 미국의 핵 태세검토보고서(NPR)에 따르면 미국이 보유한 전술 핵무기는 모두 1620발로, B-61 계열이 1300발, 토마호크 미사일 핵탄두가 320발이다. 이미 독일·네덜란드·벨기에 등에 B-61탄두 200여 기가 배치돼 있다. B-61은 가장 최근까지 한반도에 배치돼 있었던 데다 실제 탑재 훈련이 이뤄지기도 했다. 기밀 해제된 미 정부 문서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핵무기가 철수되기 직전인 1991년 상반기 군산 주한미군 공군기지에서 48대의 전투기로 구성된 제8전술비행전단은 핵 탑재 훈련을 성공리에 마쳤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의 경우 미국이 지난해 일본에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어 이 미사일이 재배치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10~50kt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지대지 순항미사일 등도 고려될 수 있다. 1991년 전술핵 철수 시까지 한반도에 있었던 155㎜ 곡사포와 8인치 곡사포 탑재용 소형 핵탄두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폐기 처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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