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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근무 … 두 달간 전력 사용 8% ↓

중앙일보 2011.02.28 01:29 종합 24면 지면보기



에너지 절약 고삐 죈
‘우수단체’ 대구 남구청



대구 남구청 직원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근무하고 있다. 한 사무실의 온도가 16.6도로 실내 난방기준(18도)보다 훨씬 낮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23일 오후 대구 남구청 4층 도시경관과 사무실. 직원들이 오리털 점퍼 등 두툼한 옷을 입은 채 일하고 있다. 목도리를 한 사람도 눈에 띈다.



직원 손원익(34)씨는 “사무실이 썰렁해 항상 점퍼를 입고 근무한다. 이제 습관이 돼 불편하지 않다”라며 웃었다. 다른 부서도 썰렁한 기운이 감돌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청사시설계 사무실의 온도계는 16.9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무실마다 기온이 16∼17도에 머물고 있다. 햇볕이 들지 않는 일부 북쪽 창가 자리는 16도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제시한 실내난방 기준(18도)보다 훨씬 낮다.



 남구청이 ‘에너지 절약운동’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난방 시간을 줄이고 실내 온도도 기준보다 낮은 17도로 설정했다. 창가 자리의 전등을 끄고 개인용 난방기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남구청의 에너지 절약운동은 강추위가 닥친 지난해 12월 중순 본격화됐다. 임병헌 구청장과 간부들이 저이산화탄소(CO2) 녹색성장 방안을 놓고 회의를 하다 에너지 사용량 줄이기운동을 펴기로 한 것이다.



 우선 난방기를 하루 4시간만 가동키로 했다. 오전엔 8시30분부터 두 시간, 오후에는 3시30분부터 두 시간 가동한다. 지난해의 하루 6시간보다 두 시간 줄였다.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운동을 위해 부서별로 작동할 수 있는 온풍기 가동시스템을 중앙관리식으로 바꾸었다.



청사 관리를 담당하는 청사시설계에서 모든 부서의 난방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반면 주민이 찾는 민원실은 18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점심시간엔 사무실 조명과 컴퓨터 전원도 끊다. 햇빛이 드는 창가 옆 자리에는 아예 형광등을 켜지 않는다. 부서별로 계장 한 명을 ‘에너지 지킴이’로 임명해 에너지 절약 상황을 점검토록 했다. 퇴근 후에는 행정지원과 직원이 청내 각 부서를 돌며 개인용 난방기가 있는지 확인한다.



남구청은 이와 함께 내복 입기 운동도 전개했다. 부서마다 공문을 돌리고 청내 안내방송을 통해 내복 입기를 독려했다. 초기에는 “해도 너무한다”“추워서 일을 못하겠다”는 항의가 잇따랐다.



박찬학(47) 청사시설담당은 “구청장 등 간부들이 내복을 입는 등 운동에 동참하자 직원들의 불평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진숙(50) 도시경관과장은 “우리 부서의 경우 내복을 입는 사람이 60%를 넘는다”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전력사용량(지난해 12월 19∼2월 18일)은 26만1929㎾h로 전년의 같은 기간 28만4220㎾h보다 7.8% 감소했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직원들의 이해와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남구청이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8년 청사를 리모델링하면서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창문을 복층 유리로 설치하고 기존 벽면의 안팎에 단열재를 설치했다. 전등 회로를 분리해 자리마다 전등을 끄고 켤 수 있도록 했다. 전등도 기존 40W짜리 대신 32W짜리 고효율 형광등을 설치했다.



남구청은 2010년 1월 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의 ‘2009년 지자체 청사 에너지 사용량 조사’에서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지난해에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 절약 우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남구청의 에너지 사용량 줄이기



-난방기 하루 4시간 가동(지난해 6시간에서 2시간 단축)



-내복과 외투입고 근무하기



-창가 천장 형광등 끄기



-부서별로 ‘에너지 지킴이’ 지정해 절전 확인



-청사 리모델링 때 이중 단열재 넣고 복층 유리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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