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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새싹을 벗삼아 지리산 둘레길로 마음여행

중앙일보 2011.02.28 01:22 종합 24면 지면보기



석달 ‘겨울 휴식’ 끝내고 내달 5개 코스 개통



숲길과 고갯길·강변길·논둑길·마을길 등으로 이어진 지리산 둘레길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탐방객을 맞는다. [남원시 제공]





지리산 둘레길은 우리나라 걷기 열풍의 원조격이다. 6년전 실상사 스님들을 중심으로 ‘느리게 걸으면서 나를 성찰하자’ 는 취지로 시작했다. 길은 옛 사람들이 흥얼거리며 오가던 숲길과 고갯길·강변길·논둑길·마을길 등을 찾아 이었다. 이후 제주도 올레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걷는 길이 생겼다.



 남원시가 새봄을 맞아 지리산 둘레길을 본격적으로 개통한다. 가족이나 연인들과 함께 상큼한 봄 냄새를 맡으면서 지리산의 아름다움 풍광을 느껴볼 수 있도록 고로쇠를 준비하고 산수유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난해에만 45만명이 찾을 정도로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 하지만 겨울철엔 휴식기를 갖는다. 쉼 없이 몰려드는 발길에 치여 무너지고 훼손된 곳을 보수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12~2월 이곳을 찾은 탐방객들은 길목 곳곳에서 ‘둘레길을 잠정적으로 폐쇄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특히 올 겨울에는 구제역 파동 으로 더 썰렁했다.



 지리산 둘레길은 3월 4일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에서 열리는 ‘백두대간 당산제’로 문을 연다. 노치마을은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유일한 동네다. 당산제에서는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산악인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들이 펼쳐진다.



 둘레길의 시작점인 남원시 주천면 용궁마을에서는 3월 26~27일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용궁마을 산수유는 50년 이상 된 노목들로 꽃이 크고 아름답다. 빛깔이 진해 봄이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 온다.



 둘레길 탐방객들은 봄철미각인 고로쇠도 한껏 즐길 수 있다. 뱀사골·달궁계곡 등 지리산 곳곳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가 한창이다. 고로쇠는 일반 물과 달리 많이 마셔도 탈이 나지 않으며, 칼슘·무기질 등 성분이 많아 건강에 좋다고 전해진다. 둘레길 주변 마을의 민박집이나 영농조합 등을 통해 진품 고로쇠 구입도 가능하다.



 김형만 남원부시장은 “봄철 둘레길은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들길과 새싹이 움트는 숲길을 걸으면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돌아보는 사유와 성찰의 공간”이라며 “가족들과 함께 달콤한 고로쇠 물을 맛보고 아름다운 산수유 등을 감상하면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5개 코스 개통=지리산 둘레길은 전북·전남·경남 등 3개 지역에 걸쳐 있는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의 80여 개 마을을 잇는 300여㎞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현재 70㎞에 이르는 5개 코스를 개통했다. 1코스는 전북 남원시 주천~운봉을 연결하며 ▶2코스 남원시 운봉~인월▶3코스 남원시 인월~경남 함양군 금계▶4코스 함양군 금계~동강▶5코스 함양군 동강~산청군 수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구간은 내년이나 2013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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