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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교민행렬에 섞여 … 돌아온 황우석

중앙일보 2011.02.28 00:41 종합 6면 지면보기



“내가 리비아 간 건 최고위층 일 때문”



‘교민 탈출 행렬 속 황우석’을 특종 보도한 본지 2월 26일자 5면.



최근 리비아를 다녀온 황우석(59·사진) 전 서울대(수의학과) 교수가 리비아 정부와 1500억원 규모의 연구 과제를 추진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 현상환(충북대 교수) 자문교수 단장은 27일 “그동안 리비아와 비밀리에 이런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현 교수에 따르면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리비아 정부가 지난해 발주한 ‘리비아 보건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한 5개년 과제’의 국제 입찰을 따냈다. 국제입찰에는 미국·독일·캐나다 등 5개국 업체가 참여했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리비아 정부는 합의이행서를 교환하고, 지난 20일 본 계약을 하려고 했으나 반정부 시위로 하지 못했다.



 리비아 정부로부터 따낸 프로젝트에는 ▶리비아 보건의료시스템 전반에 대한 컨설팅 ▶줄기세포를 이용한 리비아 민족의 난치성 유전질환 치료법 연구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와 검색 시스템 구축 ▶대형 병원 건설과 지역 보건소 운영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계약을 위해 황우석 박사는 2004년부터 10여 차례 리비아를 방문했으며, 리비아 측에서도 한국을 다녀갔다.



 한편 황우석 박사는 “리비아에 간 것은 현지 최고위층과 관련된 일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26일 전화통화에서 “리비아 연구기관이나 장관 정도 수준에서 나를 초청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리비아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황 전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이집트 카이로로 나온 뒤 귀국했다(본지 2월 26일자 5면). 그는 이집트에서 한국인 남성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이 남성은 나이(31세)만 밝혔다. 다음은 통화 내용.



-일부 언론이 리비아 국가기관 초청으로 2주간 체류했던 것으로 보도했다.



 “사실이 아니다. 나는 국가연구기관 따위의 초청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장관이나 총리가 불러도 안 간다. 그런 보도가 난 경위를 확인 중이다.”



-그렇다면 누구의 초청으로 가서 어떤 일을 했나.



 “지금 밝힐 수는 없다. 굉장히 큰 일을 하고 있다. 알게 되면 놀라서 뒤로 넘어질 수도 있다.”



-의료 문제와 관련된 일인가.



 “연관이 돼 있다. 더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



-리비아에서 함께 나온 분은 한 연구소의 행정 직원인 것으로 보도됐다.



 “감히 행정 직원이 어떻게 나와 동행하나. 누군지 밝힐 수 없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카이로=송지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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