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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웅 교수 호흡재활 치료 … ‘연세대 호킹’ 기적 일궜다

중앙일보 2011.02.28 00:24 종합 22면 지면보기



인공호흡기 뗄 수 있게 도와
신씨 어머니, 또 1억 기부



‘연세대 호킹’ 신형진씨(누운 사람)가 주치의 강성웅 교수(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22일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연세대 호킹’으로 불리는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신형진(28)씨와 어머니 이원옥(65)씨는 정기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28일 신씨가 9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고, 어머니는 명예졸업장을 받는 터라 분위기는 훈훈했다. 신씨의 주치의 강성웅(51) 교수는 “대단하다”며 신씨 모자를 격려했다. 이씨는 “호흡재활 치료가 없었으면 형진이는 졸업은커녕 학교에 다닐 수도 없었다”며 “강 교수님이 은인”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와 신씨의 만남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씨는 2004년 미국 방문 중 급성폐렴으로 호흡곤란 증세에 빠지자 미군수송기로 긴급 귀국했다. 목에 구멍을 뚫고 인공호흡기와 연결한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1년 반을 꼼짝없이 병원에 누워 있어야 했다. 학교는 물론 집에도 돌아갈 수 없는 딱한 처지였다.



 신씨는 그러다 우연히 호흡재활 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인 강 교수를 만나게 되면서 제2의 인생을 맞이하게 됐다. 2006년 3월 강남 세브란스로 병원을 옮기자마자 기적이 시작됐다. 강 교수가 치료를 시작한 지 열흘 만에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었다. 곧바로 호흡과 관련된 근육 강화 재활훈련이 시작됐고 신씨는 그해 9월 복학할 수 있었다. 신씨의 어머니 는 “이런 기적은 강 교수 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1989년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전공의로 출발할 때부터 중증 장애인을 돕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99년 이 분야 기술이 앞서 있는 미국 뉴저지의대 연수를 통해 국내 최초로 호흡재활 치료법을 도입했다.



 강 교수에게 은혜를 입은 신씨의 어머니 이씨는 호흡재활치료 ‘전도사’가 됐다. 병원 측에 지금까지 4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졸업기념으로 1억원을 또 내놓은 이씨는 “형진이 같은 환우들을 위해 센터를 잘 운영해달라”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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