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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웹의 여유, 37번째 우승의 이유

중앙일보 2011.02.28 00:19 종합 28면 지면보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 날
노련한 경기, 아리무라에 역전승
23개월 만에 LPGA 투어 챔프에





37세 카리 웹(호주·사진)이 LPGA 투어에서 37번째 우승을 했다. 웹은 27일 싱가포르 타나 메라 골프장의 가든 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우승했다. 2009년 3월 J골프 피닉스 인터내셔널 이후 23개월 만이다.



 진짜 승부는 10번 홀에서 시작됐다. 11언더파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아리무라 지에(일본)와 1타 차 2위 웹은 전반 이븐파에 그쳤다. 반면 같은 조에서 경기한 청야니는 전반 5타를 줄였다. 선두 아리무라에게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3주 연속 우승한 청야니가 다시 폭풍을 일으킬 기세였다.



 웹은 후반 첫 홀을 보기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4홀 연속 버디를 잡고 2타 차 단독선두가 됐다. 아리무라의 경기는 평범했고 청야니는 바람을 잘못 계산했는지 계속 그린을 넘겨 점수를 줄이지 못했다. 웹은 마지막 홀 10m 내리막 퍼트를 홀 한 뼘 옆에 붙여 우승을 확정했다. 아리무라는 12언더파 2위, 청야니는 10언더파 3위가 됐다.



 재능으로 보면 웹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보다 뛰어나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웹은 21세이던 1995년 여자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했고 22세에 LPGA 투어에 들어와 4승을 하면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와 소렌스탐, 박세리의 라이벌 관계가 여자 골프 투어를 성장시켰다. 그러나 웹은 소렌스탐·박세리와 달리 “골프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웹은 2000년 모국인 시드니 올림픽 성화봉송을 하려고 몇 대회를 쉬면서 여자 선수 첫 시즌 상금 200만 달러 달성 기회를 잃었다. 이듬해부터 웹은 소렌스탐에게 급격히 밀렸다. 그러나 골프에 목숨 걸지 않는 여유가 아직도 그를 필드에 머물게 했다. 소렌스탐이 은퇴한 지금도 웹은 골프를 즐기면서 간간이 우승을 한다. 이제 필드에서 조바심을 내지 않는 박세리도 다시 우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지애(23·미래에셋)는 합계 1언더파 공동 11위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미셸 위(22)는 주말 77, 75타로 부진해 합계 8오버파 공동 40위로 밀려났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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