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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이 있었다, 두산 3연속 정상 밟았다

중앙일보 2011.02.28 00:19 종합 28면 지면보기



SK 핸드볼코리아컵
7골 폭발, 3년 연속 득점왕 올라
여자부서는 인천시체육회 우승





서른여덟 윤경신(두산·사진)은 나이를 잊었다. 코트를 누비는 그는 마치 20대 선수 같았다.



 두산은 27일 광명시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 핸드볼코리아컵 결승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를 23-21로 이기고 우승했다. 2009년부터 대회 3연패다.



 우승 중심에는 윤경신이 있었다. 인천도개공의 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거친 태클을 했는데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슛을 쐈다. 왼쪽·오른쪽 가리지 않고 골이 터졌다. 팀 득점의 3분의 1가량인 7골을 그가 책임졌다. 올해 대회 총 33골을 기록한 그는 3년 연속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대회 통산 619골을 기록한 그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역대 대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윤경신은 체력을 아끼기 위해 주로 공격 때 뛰고 수비 때는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그는 벤치에서도 그냥 쉬지 않았다. 끊임없이 소리를 질러댔고, 멋진 가로채기가 나오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파이팅, 잘했어’를 외쳤다. 자연스레 두산의 사기가 올랐다. 전반까지 두 팀은 11-11로 팽팽했지만, 후반 두산 팀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승패가 갈렸다.



 윤경신은 경기 후 “핸드볼을 하면서 오늘처럼 벤치에서도 액션을 크게 한 건 처음이었다. 득점왕에 오른 것도 기쁘다. 나이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연륜으로 잘 보완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광명시체육관의 2500관중석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자리를 잡지 못한 팬들은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윤경신은 “독일에서 뛸 때의 기분을 느꼈다. 관중이 많은 가운데 우승을 해서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시체육회가 삼척시청을 30-18로 누르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시체육회는 2009·2010년 벽산건설 유니폼을 입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인천시체육회로 팀 이름을 바꾸고도 3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광명=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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