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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알록달록 비비드 인테리어, 거실에 봄을 들여놓다

중앙일보 2011.02.28 00:04 경제 17면 지면보기
봄은 색(色)을 거느리고 온다. 개나리의 노랑, 진달래의 진홍, 벚꽃의 분홍은 봄의 전령이다. 실내에 봄을 들이는 방법도 생기발랄한 색깔을 쓰는 것이다. 올봄은 ‘비비드 인테리어(vivid interior·선명한 색깔을 주로 쓰는 실내 장식)’가 대세라고 한다.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홈 인테리어 박람회 ‘2011 메종 오브제’에서는 톡톡 튀는 색깔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 다녀온 조희선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는 “각양각색의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해 전체적으로 봄의 약동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디자인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조 스타일리스트와 인테리어업체 한성아이디 이정미 과장으로부터 집 안에 화사한 봄 분위기를 내는 방법을 들었다. 가족과 손님에게 모두 열린 공간인 거실을 위주로 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대규모 공사 없이 간단한 소품과 작은 가구만 활용했는데도 집 안에 봄 냄새가 물씬했다.



글=이정봉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쿠션과 소가구 활용하면 공사 없이도 봄 분위기 물씬









발랄한 색상의 소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민 거실. 소파·책장을 바꾸거나 바닥·천장을 뜯는 등 ‘공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화사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제품=티 테이블(각 48만원), 소파 위 피콕그린(파랑)·푸시아(분홍)·다크퍼플(보라)·샤프론(노랑) 쿠션(각 3만1500원), 빨간 의자 위 그랜스(초록) 쿠션(2만2900원·이상 꼰비비아&라이크패브릭), 핑크 커튼(7만2000원), 스트라이프·패턴 쿠션(각 1만9000원·이상 인더지), 장소 제공=꾸밈by조희선]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 소파·책장처럼 큰 가구는 있는 그대로 두자. 사계절 내내 거실의 마님처럼 자리를 차지한 가구를 튀는 색으로 바꾸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봄꽃들도 자잘한 것들이 모여 예쁜 것이지 커서 튀는 것은 아니다.



큰 가구가 아니라도 실내에는 봄 분위기를 낼 만한 가구·소품이 널려 있다. 소파 위의 쿠션, 작은 의자나 탁자, 창에 걸린 커튼을 이용해도 충분하다.



소파 쿠션은 봄 분위기를 내는 데 그만이다. 검정·회색·갈색 등 어두운 색의 소파에 갖가지 색의 쿠션을 올리면 꽃밭처럼 화사해진다. ‘비비드 컬러’의 기본은 초록·파랑·노랑·보라 등이다. 미술 시간에 배운 삼원색이나 보색 대비를 떠올리며 끙끙댈 필요 없다. 마음에 드는 색을 고르되 같은 색이라도 원래 빛깔에 비해 명도와 채도가 높은 것을 선택한다. 색이 밝아야 분위기가 더 산다. 쿠션은 크기를 다양하게 해야 보기 좋다. 이 과장은 “모던한 디자인의 거실에는 쿠션 크기를 일률적으로 맞추지만 비비드 인테리어처럼 생동감 있는 느낌을 주려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쿠션을 조합하는 게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티 테이블이나 의자 등 작은 가구는 튀는 색으로 바꿔볼 만하다. 조금 부담스러워 보이는 오렌지색·자주색도 봄철에 집에 들이면 화사해 보인다. 색이 튀는데 형태가 밋밋하면 보기 좋지 않다. 형태도 일반적인 것보다는 과감한 것을 고른다.



시계나 화병, 열대식물 활용하면 구석구석 생기 돌아









올 1월 파리에서 열린 ‘2011 메종 오브제’에 전시된 의자·옷걸이. [사진 제공=꾸밈by조희선]



작지만 독특한 색깔의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해 빈 공간에 포인트를 주면 꽃밭에 날아다니는 파랑·노랑 나비처럼 생동감이 느껴진다. 가장 많이 쓰는 소품은 화병이다. 뭔가 허전한 테이블에 놓으면 안정감을 준다.



화병은 물병 정도 크기로 작은 것을 택한다. 화병은 어디까지나 거실 인테리어의 조연이다. 커지면 균형이 흐트러진다. 대신 두세 개를 놓아 균형을 맞춘다. 여기다 화려한 색을 뽐내는 꽃을 한 송이만 꽂아두면 된다. 화병은 색깔이 튀지 않는 것을 고르되, 디자인은 감각적인 것을 선택한다. 조 스타일리스트는 “요즘 빵집에서 파는 푸딩병도 좋은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며 “작지만 귀여운 디자인의 화병을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천장에 닿을 정도로 커다란 열대식물도 좋다. 색깔 자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밝은 색깔과도 잘 어울린다. 기르기 쉽고 잘 자라며 길게 뻗은 가지와 잎이 실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두는 벽걸이시계, 스탠드 조명도 독특한 색깔로 고르면 ‘숨겨진 1인치’까지 밝아진다.














색깔 조합은 의상이나 그림에서 힌트 얻으세요



어떤 색을 골라야 할지 고민된다면, 교과서적인 배색보다 현대 추상미술 작품이나 유명 디자이너 의상 등을 참고한다. 현대 디자인에는 주황과 분홍을 나란히 칠하는 것처럼 왠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색깔도 조화롭게 활용한 그림과 디자인이 많다. 그들의 감각을 빌리면 된다. 조 스타일리스트는 “폴 스미스, 미쏘니, 에밀리오 푸치 등 의류 브랜드 디자인에 쓰인 색깔의 조합에서 힌트를 얻어 그와 비슷하게 소파 쿠션, 커튼 등의 색깔을 맞춰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만약 바닥 색깔이 유난히 튀어 다른 인테리어 소품의 선명한 색상을 망친다면, 카펫을 까는 게 좋다. 색깔이 있는 도화지보다 하얀 도화지에 색을 칠해야 선명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회색이나 어두운 톤의 카펫을 깔아 전체적인 분위기를 차분하게 해야 각각의 색깔이 더 생기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마루 색이 체리 색 등 아주 튀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카펫을 새로 들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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