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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엄마끼리 만나는 날, 학교가는 토요일이 딱 좋아요

중앙일보 2011.02.28 00:02 경제 18면 지면보기
사회성 좋은 아이 뒤에는 사회성 좋은 엄마가 있다고 한다. 아이의 학교생활, 친구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데 ‘엄마 네트워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제 시작되는 새 학년. 그 네트워크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엄마 네트워크

글=이지영 기자, 도움말=김혜원(『초등 1학년 엄마의 12달』저자), 전도근(한국인맥관리코치협회 회장), 김영화(전 서울서래초 교사)



초등 1학년, 놓치지 마라











초등 1학년은 엄마 네트워크의 ‘결정적 시기’다. 대부분 이때 결성된 엄마 모임이 초등 고학년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엄마 네트워크가 오래가려면 아이들 성향도 맞아야 한다. 일단 우리 아이가 누구를 좋아하나 관찰한 뒤 그 아이 엄마에게 접근하는 게 좋다. “○○가 우리 애한테 지우개를 빌려줬다고 하더라고요” 등 대화 거리를 갖고 호감을 표현해보자. 그 기회는 3월 말 각 학교에서 열리는 학부모 총회에서 잡는다.



녹색어머니회·명예교사회 등 각 학부모단체에 들어가거나 아이들의 체험학습 모임이나 운동 모임 등을 함께 만들어 접촉 빈도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혹 우리 애만 빼놓고 모임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경우라도, 1학년 때는 대표 격인 엄마에게 연락해 “나도 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 고학년에선 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1학년 엄마니까 이해된다.



직장맘은 ‘갈토’를 공략해라











주중에 시간이 없는 직장맘들에겐 주말이 엄마 네트워크에 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그렇다고 놀토나 일요일에 모이자고 나서면 전업주부들의 호응을 얻기 힘들다. 아빠와 아이가 모두 쉬는 날엔 자기 가족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학교에서 오전 수업만 하고 돌아오는 토요일, 즉 ‘갈토(학교 가는 토요일)’를 공략한다. 수업이 끝난 뒤 아이 친구들을 집으로 곧바로 데려와 실컷 놀릴 계획을 잡는 것이다. “시간 되는 엄마들도 오세요”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때 남편의 도움도 요긴하다. 엄마들과 차를 마시는 동안 아이들은 아빠가 맡아 놀아주면서 ‘네트워킹’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초등 1, 3학년인 두 아들을 키우는 김지원(39·서울 도화동)씨는 “남편이 놀러 온 남자아이들까지 데리고 함께 목욕탕에 갔다 왔더니 엄마들도 아이들도 모두 좋아했다”고 말했다.



돈 자랑, 절대 금물











아이 자랑, 남편 자랑은 애교로 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돈 자랑은 상대의 마음을 닫게 만든다. 비싼 사교육, 잦은 해외여행 등 위화감을 조성할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대신 상대가 자랑할 수 있는 장(場)을 펴준다. “○○는 어쩜 그렇게 피아노를 잘 쳐요? 어떤 교재를 쓰시나요?” 등 상대가 자기 아이 사례를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혹 자신만의 교육 정보가 새나갈까 그런 질문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실제론 극소수다. 대부분은 신이 나 자기 얘기를 펼쳐놓게 되고, 그 기회를 만들어준 사람에게 친근감을 갖게 된다.



지나치면 아니 한만 못하다











만약 엄마 네트워크에 제대로 끼지 못한다면…. 아이가 학교에서 저지른 소소한 잘못이 엉뚱하게 부풀려지기도 하고, 사교육·봉사활동 정보를 얻지 못해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 엄마 네트워크 중심으로 꾸려지는 각종 모임들, 이를테면 생일잔치나 잠옷파티 등에도 초대받지 못할 확률이 크다. 생각이 이렇게 꼬리를 물면 엄마 마음은 불안해진다.



하지만 엄마 도움 없이, 그래서 조금은 외롭게 학교생활을 하는 과정이 아이에게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게 학교 현장 교사들의 설명이다. 엄마가 친구를 엮어주고, 놀이 거리를 만들어주고, 싸움을 중재해주고…. 그렇게 만사를 해결해주는 사이 아이의 자생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엄마부터 엄마 네트워크가 만병통치인 양, 의존하고 집착해선 안 된다.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 고학년부터는 엄마는 한발 물러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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