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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합격생 2인, 이렇게 공부했다

중앙일보 2011.02.27 22:21



복습노트 - 선생님 설명 확실히 이해
오답노트 - 비슷한 문제 또 안 틀려







이틀 후면 새 학년이 시작된다. 공부방법을 점검하고 보다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준비해야 할 때다. 대학입시를 먼저 치른 선배들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 이화여고 김나은(3학년·인문계)·노주현(2·인문계)·조민경(3·자연계)양과 김민규(서울 휘문고 2·자연계)군이 23일 서울대를 찾았다. 올해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한 이혜인(19·여)·임재현(19)씨가 1일 멘토로 나섰다.



수업내용 이해가 핵심, 노트필기 방법 바꿔라



 “서울과학고 1학년 때는 정말 힘들었어. 이해력이 친구들보다 떨어지는 편이어서 수업 내용이 도통 이해가 안 됐거든.” 임씨의 고백 아닌 고백에 학생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그 어려움을 해결하고 서울대 의대에 들어갔을까. “노·트·필·기.” 임씨는 학생들에게 한 음절씩 또박또박 대답했다. “저도 노트필기는 해요. 선생님 말씀 한 마디도 놓치지 않는데요.” 노양은 더 속 시원한 대답을 원했다.



 “너희들 자기가 한 필기를 나중에 보면서 이해 못할 때 있었지?” 김양이 “맞아요. 정신없이 적다 보면 그럴 때 있어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임씨는 “그게 문제”라며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트필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예컨대, 눈의 구조에 대해 수업을 들었다면 그것을 그림·도표·그래프 등의 방법으로 내용을 다시 재구성해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 번 필기하는 셈이다. 수업 직후 곧바로 정리해 이해력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오답노트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오답노트가 정말 효과적인지, 도리어 시간만 뺏기는건 아닌지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이씨는 “오답노트의 활용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드는 것에만 치중했지 언제, 어떻게 써먹을지는 알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어 “모의고사 전 2주 동안 3~4차례 반복해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시험 전 긴장감이 높을 때 ‘내가 모르는 부분’이라고 의식하며 공부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붙들고 늘어지고, 목표 되뇌며 습관 잡아라



 평소 실력이 부족한 과목에 대한 조언도 오갔다. 노양과 김군은 수학이, 김양과 조양은 언어·외국어가 문제였다. “수학에 너무 집중하면 다른 과목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노양이 과목 간 공부량을 어떻게 나눌지 물었다. 김군은 “기하·벡터·공간도형 등 어려운 단원이 앞으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씨와 임씨 모두 “부족 과목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말라”며 “3학년에 올라가기 전 수학은 꼭 잡으라”고 충고했다. 수학에 자신이 붙으면 자연스레 다른 과목 학습부담도 줄어든다.



 단, 3학년에 올라가는 김양과 조양에겐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모든 과목을 복습해야 하는 고 3 시기엔 과목 간 균형 잡힌 공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2~3주 정도 단기간 동안 집중학습할 것”을 제안했다. 모의고사가 돌아오는 2~3달 간격으로 2~3주 동안 실전 모의고사를 매일 치르며 문제풀이 감각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임씨는 “이렇게 부족 과목을 공부하려면 종합학원에 다니는 것은 조심스럽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고 반복해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공부습관 얘기가 나오자 김군이 기다렸다는 듯 “문제가 안 풀리면 자꾸 답을 보게 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임씨는 문제집 해설이 시작되는 페이지에 ‘서울대 의대 가자’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던 경험을 들려줬다. “그 글귀를 볼 때마다 ‘이러면 안돼’라고 스스로 답을 안 보도록 강제했어. 너희들도 목표가 있지? 목표를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방법이야.”



 선배와의 자리는 이렇게 두어 시간 동안이어졌다. 오후 8시가 다 돼 서울대를 나섰다. 캄캄한 하늘을 보며 학생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오늘 모든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 그래도 학생들의 표정엔 ‘나도 서울대에 간다’는 희망이 엿보였다.



[사진설명] 올해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한 이혜인(가운데)씨가 조민경양, 김민규군, 김나은·노주현양(왼쪽부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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