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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층 결집력 강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중앙선데이 2011.02.27 02:13 207호 6면 지면보기
김현철(52·사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이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정책과제를 연구하는 한편 각종 선거 관련 여론조사도 하고 있다. 그는 1992년 대선 당시 YS 대세론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23일 오전 김 부소장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1992년 YS 대세론 핵심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YS 대세론이 성공한 이유는.
“집권당 내 소수파였지만 당 대표였고, 당내에선 ‘DJ(김대중)와 맞서려면 결국 YS 외엔 대안이 없다’는 판단이 확산돼 있었다. 여기에 김윤환 의원 중심의 민정계 의원들이 가세해 세를 불린 게 결정적 도움이 됐다. 이런 인식이 국민 다수의 공감대로 발전해 나갔다.”

-그렇다면 ‘이회창 대세론’은 왜 실패했나.
“이회창 전 총재는 오랫동안 여론조사 1위였지만 가장 취약한 대세론이었다. 정치권에 영입된 이 전 총재는 뿌리가 약한 데다 세를 불려 나가지도 못했다. 1997년엔 현직 대통령이던 YS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가져가지 못해 여권을 모두 아우르지 못했다. 야당 후보였던 2002년엔 여건이 좋았는데도 JP(김종필) 등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주요 정치인과의 관계에서 선택이 편협했다. 포용보다 배제 쪽이었다. 그런 상태서 아들 병역 문제로 대쪽 이미지가 무너지니 여론 지지율이 요동친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의 앞날은 어떨까.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계층은 결집도가 강한 게 특징이다. 아주 단단한 20% 이상의 지지층이 있다. 대세론과 함께 동정론도 갖고 있다. 그러니 이회창 대세론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 전 총재처럼 허무하게 무너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박근혜 대세론이 굳어질 것으로 보는가.
“대세론에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차기 대선은 일방적인 선거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여든 야든 45%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야 한다. 현재 박 전 대표는 평균 35%의 지지율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에겐 반대 세력도 많다. 산업화 세력 외에 민주화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또 표의 크기가 큰 수도권 지지율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세종시 문제 때문이다. 현재 호남 지지율이 높게 나오지만 막상 선거 때 표로 연결될지도 의문이다.”

-박 전 대표에 대한 반대세력이란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세력을 말하나.
“아무래도 박 전 대통령의 따님이시니까….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해선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고 갈 수밖에 없다. 이분법으로 마주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근혜 대세론의 최대 변수는 무엇이라고 보나.
“결국 현직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 후보가 됐을 때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MB(이명박)를 밀었다. 영남권이 모두 통일됐다. 대구·경북은 박 전 대표를 지지하겠지만 부산·경남까지 완벽하게 그럴 것이라고 쉽게 봐서는 안 된다. 차기 대선은 20년 만에 총선 몇 달 후 치러진다. 92년 YS대세론과 상황이 비슷하다. 대선 뒤 총선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대선에 대한 현직 대통령의 장악력이 더욱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공천 파열음을 극복하고 당 후보가 된다 해도 (친이계) 이반을 최소화해야 한다.”

-YS는 그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나.
“그때는 대선에 초점을 맞춰 총선 공천권을 포기했다. 하지만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민주계 지분을 인정했다. 18대 총선 공천 때처럼 친박 의원들과 청와대가 파열음을 낸다면 정권 재창출에 파국이 올 수 있다. 이 대통령도 결국 지분을 유지하며 가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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