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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중심지 되려면 TSR 활용해야

중앙선데이 2011.02.27 01:22 207호 24면 지면보기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바이칼호와 우랄 산맥을 지나 모스크바까지 운행하는 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Trans-Siberian Railway)’다.

송기홍의 세계 경영

이 철도는 19세기 러시아가 주요 수출품이었던 모피를 원활하게 수송하고, 청나라와의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었다. 크림전쟁 패배 이후 실추된 국가 위신을 세우고 부동항을 얻는다는 전략적 의미도 있었다. 1891년 착공해 1916년 전 구간이 개통됐다. 총 연장 9300㎞로 세계에서 가장 긴 직통 열차노선이다. 현재는 전 구간이 복선 전철화돼 급행열차의 경우 극동에서 모스크바까지 6박7일이 걸린다.

이 철도는 러시아 경제, 유라시아 대륙의 물류 체계, 그리고 한반도의 안정 차원에서 중요한 전략적 의미가 있다. 부산항에서 유럽의 거점 물류항인 로테르담이나 함부르크까지의 해상운송 거리는 2만1000㎞다. 그런데 TSR을 이용하면 1만2000㎞로 단축된다. 그러나 지금은 부산항에서 보스토치니항까지 화물을 배로 옮겨 TSR에 환적해야 하는 불편함과 러시아의 화물처리 인프라 부족, 세관 비효율로 인해 TSR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유럽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0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육박한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물동량은 더 늘어날 것이다. 만약 TSR이 활성화되면 한국~유럽 간 물동량의 20% 정도를 TSR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수출입업체가 얻는 경제 효과는 물론 TSR이 통과하는 지역의 경제개발 효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TSR과 TKR(한반도 종단철도)의 연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극동 러시아를 철도로 연결하고 배후지에 주요 자원 개발, 농업, 물류기지 등을 건설해 한국 기업을 유치한다면, 한·러 경제협력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국면으로 발전할 것이다. 또 해상 루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수출입 물류체계가 해상-육상 복합 운송체계로 변화해 한국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대전제는 경원선 북한 구간의 현대화와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다. 이번에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국익에 최선이 되는 선택을 하고 국면을 주도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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