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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선 벌 만큼 벌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도 우려”

중앙선데이 2011.02.27 01:21 207호 24면 지면보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거래소 시장에서 3조24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돈을 빼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돈을 왜 빼고, 언제까지 뺄지, 그렇다면 신흥시장에 투자해도 좋을지 외국인에게 물었다. 다음은 미국 뉴욕에 있는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이머징마켓주식팀의 조지 이와니키(사진) 거시경제 전략가와 e-메일 일문일답.

신흥시장서 왜 돈 빠질까 … JP모건운용 조지 이와니키 거시경제 전략가

-왜 신흥시장에서 돈을 빼고 있나(※신흥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본격화된 2009년 이후 글로벌이머징(GEM)펀드에서 최근 4주 연속 185억 달러가 빠져 나갔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올해 초까지는 신흥시장의 주가가 선진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쌌다. 2009~2010년 신흥시장으로 1690억 달러가 몰렸다. 기록적인 수치다. 덕분에 이 기간 신흥시장은 월등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제는 신흥시장이 더 이상 싸지 않게 됐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 신흥시장은 급등하는 식품 가격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휩쓸고 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는 민주화 바람으로 인한 혼란까지 겹쳤다. 벌 만큼 번 자금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대신 이 돈은 인플레 압박이 없고 금리 인상 우려가 없는 선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흥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선진시장으로 옮겨가고는 있지만 기대 수익이 신흥시장만 못해서다. 현재 북아프리카 지역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러나 리스크를 감수하고 수익을 얻고자 하는 세력도 있다. 이들 때문에 신흥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다. 1분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주로 돈을 빼는 자금은 어떤 성격인가. 헤지펀드인가 장기 투자형 펀드인가.
“전반적으로 모든 펀드에서 그렇다. 특정 펀드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 자금을 모은 우리(JP모건자산운용) 펀드도 돈을 빼고 있다. 유럽 투자자들도 아시아 주식을 팔고 있다. 반대로 아시아 자금은 아시아 주식을 사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최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불안이 글로벌 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과거에도 그랬듯 주식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정치적 불안정성에 우려를 표현한다. 산유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위기가 번지면 유가를 밀어올려 선진시장의 경기 회복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최악의 상황은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그렇다면 올해는 신흥시장보다는 선진시장이 성과가 더 좋을까. 어떤 시장에 투자해야 할까.
“최근 미국 시장으로 들어오는 돈이 7년래 최고치다. 유럽으로도 강한 자금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1분기 미국·유럽(영국 제외)·일본 시장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신흥시장을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지난해만큼 낙관적이지는 않다. 영국에 대해선 ‘중립’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비중 축소’ 전술을 취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선진시장보다는 신흥시장을 선호한다.”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꺾였다. 올해 한국 증시 전망은(이에 대해서는 한국의 JP모간자산운용 운용팀이 답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꺾였다고 시장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2005~2007년 한국 증시가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은 64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리비아 사태가 크게 불거지기 전에도 신흥시장은 선진시장에 비해 약세였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뚜렷한 건 아니다.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한국 기업들의 수익 전망은 괜찮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다면 조선·건설(플랜트)과 은행 등 금융업종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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