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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동시 다발 2차 재스민 혁명 시위 … 중국 전역 긴장

중앙일보 2011.02.26 00:51 종합 6면 지면보기



SNS 통해 “일당독재 끝장내자”
중국, 반체제인사 체포 잇따라



존 헌츠먼 대사



27일로 예정된 ‘중국판 재스민 혁명을 위한 2차 집회’가 다가오면서 중국 전역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중국 공안(경찰)은 대중이 집결하지 못하도록 경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다음 달 초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말에 전국적으로 집회가 열릴 경우 정국을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27일 집회를 촉구하고 있는 미국의 중국어 뉴스사이트 ‘보쉰(博訊)’은 23일 베이징·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를 비롯한 18개 주요 도시에서 집회를 열자고 호소한 데 이어 24일엔 23개 도시에서 중국판 재스민 혁명에 동참하자고 주장했다. 23개 도시에는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烏魯木齊) 등 민족 갈등이 심한 지역도 포함됐다. 보쉰은 27일 집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칠 구호도 발표했다. ‘정치개혁 시작하고 일당독재 끝장내자’ ‘인터넷·언론자유 보장하라’ 등이다.











 중국 공안 당국은 ‘재스민의 꽃대’를 꺾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미 집회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인권운동가들과 대중의 접촉을 차단하며 집회 동력을 원천적으로 끊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공안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활동하는 블로거이자 저명한 작가인 란윈페이(45)를 최근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체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베이징의 인권운동가인 리허핑(李和平)·리슝빙(黎雄兵) 변호사는 24일 일본 와세다대에서 열리는 학술회의 참석차 베이징공항에 나왔다가 출국금지를 당했다.



광둥(廣東)성의 인권운동가인 위안펑(袁峰)은 중국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큐큐닷컴에 재스민 혁명 관련 글을 올렸다가 22일 공안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언론계에선 중국 당국이 텅뱌오(騰彪)·장톈융(江天勇)·쉬즈융(許志永) 변호사 등 인권운동가 및 반체제 인사로 분류된 70∼80명에 대해 가택연금 또는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가 20일 베이징 집회 현장에 있었던 장면을 찍은 사진과 비디오가 누리꾼들에 의해 공개됐다. 주중 미국대사관 측은 “헌츠먼 대사가 가족과 천안문(天安門) 광장으로 가던 길에 왕푸징에 있었으며, 현장에 있었던 건 우연”이라고 해명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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