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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몸가짐 바로 해라, 나도 그럴 것”

중앙일보 2011.02.26 00:44 종합 8면 지면보기



취임 3돌, 청와대 참모 330명 참석한 확대비서관회의 … “스캔들 터져선 안 돼”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호근 서울대 교수, 이 대통령, 정유진 지식경제비서관실 행정관. [청와대 제공]





옥색 넥타이. 딱 3년 전인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 하루 종일 맸던 넥타이다. 그날 이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고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3년이 흐른 25일 이 대통령이 다시 그 넥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은 “초심(初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우 겸허하고 매우 단호한 마음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지금 그 마음을 되돌아보고 자세를 점검하는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행정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330여 명이 참석한 확대비서관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별도의 취임 3주년 행사를 여는 대신 매달 하는 회의에서 각오를 다졌다.



 그는 “3주년의 의미를 가슴에 담고 남은 2년을 책임을 가지고 행동에 옮기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며 자만심을 경계했다 한다. “3년이 지나면서 (청와대에) 오래 있는 사람은 교만해져서 또는 (업무를) 잘 알아서, 새로 온 사람은 몰라서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곧 청와대라는 생각으로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후에 어떻게 사나 하다 보면 부정부패가 생기는데 이걸 끊어야 한다”며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몸가짐을 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한 명이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해도 이것을 청와대나 정권 전체의 잘못으로 평가한다. 스캔들 같은 게 터지는 게 이 정권에서 일어나면 안 된다. (스캔들이 없으면) 그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그런 다음 “동료끼리 지켜주고 독려하면서 이 매듭(비리를 뜻함)을 끊어야 한다는 남다른 각오가 필요하다. 나도 가족들도 그러겠다”고 했다 한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나라 생각보다 나의 장래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한다면 이 자리(청와대)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또 “살다 보면 태풍도 만나고 돌길도 만난다. 발 아래만 보면 위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위만 보면 돌부리에 걸릴 수 있다. 여러분은 위·아래를 다 봐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 확고한 신념이 있으면 어떠한 태산이 와도 견딜 수 있다”며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지 우리가 하는 게 아니다. 각자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갖자”고 했다 한다.



 한편 서울대 송호근(사회학)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공감의 정치와 공감철학-동반의 시대를 위한 새 출발과 조건’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현 정부의 지금 시점을 80세 인생으로 치면 52세, 24시간으로 보면 오후 4시50분, 100m 달리기로 보면 60m 지점이라고 말하며 “한창 스퍼트할 지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용적 보수주의에 입각해 사회적 민주화를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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