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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땅 ‘비밀 열쇠’ … 안원구 입 열까

중앙일보 2011.02.26 00:41 종합 10면 지면보기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이 지난 24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안원구(51) 전 국세청 국장이 의혹 규명의 열쇠를 쥔 ‘키맨(Key man)’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전 청장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서도 “이번 수사의 성패는 안 전 국장의 ‘입’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안씨 “2007년 관련 문건 봤다” 주장 … 한상률 의혹에 모두 얽혀
“한상률-정부 입 맞춘 의혹”
민주당 “수사 미진 땐 특검”

 그 이유는 안 전 국장이 한 전 청장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에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안 전 국장은 2007년 7월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포스코건설에 대한 세무조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듬해 3월 인사에서 한직인 서울청 세원관리국장으로 전보됐다. 이어 2009년 초 국세청 내부 감찰에 이어 검찰 수사를 받고 같은 해 11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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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안 전 국장은 “한 전 청장 측이 주도한 보복성 감찰”이라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포스코건설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 회사 직원이 작성해 보관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소유 의혹과 관련된 한 장의 문건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2009년 말 재판에서 “그 일 때문에 한 전 청장으로부터 퇴직 압력을 받았다”고 했다.



 안 전 국장의 부인인 홍혜경(51)씨는 한 전 청장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그림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등장한다. 전 전 청장의 부인이 2009년 1월 “한 전 청장이 차장 시절이던 2007년 1월 남편에게 ‘학동마을’을 줬다”고 폭로한 게 발단이었다. 가인갤러리 대표인 홍씨는 당시 “전 전 청장 부인으로부터 그림을 팔아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한 전 청장은 사흘 후 사퇴했다. 홍씨는 남편이 구속되자 “한 전 청장이 2007년 12월 남편에게 ‘정권 실세에게 10억원을 갖다 줘야 하는데 3억원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한 전 청장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25일 로펌 소속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한 전략을 짰다.



◆민주당, 사전 조율설 제기=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5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귀국에 대해 정부와의 ‘사전 조율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 전 청장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관련 사건이 사실상 종료되고 관련자들의 형기가 끝나 가니 (한 전 청장이) 귀국했다고 본다”며 “‘형님(이상득 의원을 지칭)’에게 인사로비를 한 부분은 입을 맞추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반드시 특검으로 가 이명박 정부의 비리 의혹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수·김경진 기자



◆학동마을=고(故) 최욱경(1940~85) 화백이 84년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38X45.5㎝ 크기의 추상화. 비상하는 학을 묘사했다. 시가는 3000만~5000만원 선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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