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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간결한 삶이 답이다

중앙일보 2011.02.26 00:28 종합 22면 지면보기








삶의 정도

윤석철 지음, 위즈덤하우스

288쪽, 1만4000원




윤석철. 경영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친숙한 이름일 게다. 경영학계의 거목인 그가 10년 주기의 혜성처럼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새 책은 꼭 30년 전 나온 『경영학적 사고의 틀』을 시작으로 『프린시피아 매니지멘타』『경영학의 진리체계』로 이어져온 그의 ‘매 10년 출간 약속’의 집대성판이다. 새 책엔 올해 71세를 맞는 저자의 삶과 학문의 궤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0’과 ‘1’ 두 개의 숫자(이진법)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디지털세상.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저자는 이진법처럼 두 개의 요소만으로 삶의 복잡한 세계를 분석하고, 삶에 필요한 모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 나선다. 저자가 찾아낸 두 개의 요소는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다. 그가 내린 두 요소의 개념은 이렇다. “목적함수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 방향이며, 수단매체란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적 도구이다.”



 저자는 목적함수를 제대로 찾았는지, 수단매체를 적절히 잘 이용했는지에 따라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또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끔씩 생각해 볼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성공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의 학문적 매력은 휴머니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새 책에서도 예외 없이 자연생태계의 약육강식 생존경쟁에서 벗어나 ‘너 살고 나 살기’식 생존양식을 찾아낼 것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가 던진 화두는 ‘복잡함을 떠나 간결함을 추구하라’이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 펜실베니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저자는 새 책에서도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더욱이 희귀한 사진과 적절한 그래프·표를 곳곳에 배치해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차진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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