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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란 이런 거야, 거장 넷이 손잡았다

중앙일보 2011.02.26 00:23 종합 23면 지면보기



데뷔 20주년 포플레이 내달 2일 다섯 번째 내한공연
“한국 전통음악에 관심 많아
동·서양 사운드 섞어볼래요”



다음달 2일 내한 공연을 펼치는 ‘포플레이(Fourplay)’. 왼쪽부터 밥 제임스(피아노), 네이던 이스트(베이스), 척 롭(기타), 하비 메이슨(드럼). [플러스히치 제공]





‘포플레이(Fourplay)’는 잰 체 하는 이름이다. ‘넷이 연주한다’는 뜻이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냐는 투다. 어지간한 자신감이 아니고선 붙이기 힘든 밴드 이름이다. 한데 멤버 넷의 면면을 따져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들 재즈 음악계에서 거장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피아니스트 밥 제임스는 1970년대 퓨전 재즈를 대표하는 뮤지션이었다. 베이시스트 네이번 이스트도 재즈뿐만 아니라 팝·R&B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최고의 연주자로 꼽힌다. 70년대 대표작 ‘헤드헌터스(Headhunters)’를 비롯해 숱한 재즈 명반에 참여한 드러머 하비 메이슨과 색소폰의 거장 스탄 게츠 밴드에서 활동한 기타리스트 척 롭 역시 해당 분야의 최고라 할 만하다.



 네 명의 거장이 뭉쳤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러니 ‘포플레이’다. 듣는 이는 거장 넷의 연주에 가만히 귀기울이면 된다. 1991년에 꾸려진 이 재즈 밴드는 올해로 꼬박 20년째 재즈 음악의 정점을 향해 내달렸다. 지금껏 12장의 음반을 발매했는데, 그 가운데 6장이 빌보드 컨템포러리 재즈 차트 정상에 올랐다.



 실제 지난해 새 멤버 척 롭을 영입한 뒤 내놓은 11집 앨범 ‘렛츠 터치 더 스카이(Let’s Touch The Sky)’는 재즈 음악의 맨 꼭대기를 올려다보는 아찔함마저 느껴지는 음반이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포플레이가 다음달 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번으로 다섯번째 한국 방문이다. 이들은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들로부터 받은 매우 열정적인 반응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한국을 찾게되는 것 같다(하비 메이슨)”고 했다.



 -데뷔 20년째다.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우리 음악은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무언가를 따라하기보다 우리가 리더로서 새로운 음악을 이끌고자 했다. 멤버 각자의 뛰어난 음악성을 기반으로 포플레이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빚어낸 게 주효했던 것 같다.”(하비 메이슨)



 -아시아권 음악에도 관심이 있나.



 “서로 다른 문화를 하나로 모으는 데 있어 음악이라는 세계 공통 언어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전통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언젠가 한국의 소리를 담아내 동·서양 사운드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밥 제임스)



 -지난해 기존 멤버 래리 칼튼이 탈퇴하고 새 기타리스트 척 롭이 영입됐는데.



 “정통 재즈를 연주해온 척 롭을 영입하면서 밴드에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났고 새로운 사운드가 만들어졌다. 완벽한 조화라고 할 수 있다.”(하비 메이슨)



 -재즈의 매력은.



 “재즈는 즉흥 음악이다. 그래서 연주할 때마다 새롭다. 재즈는 하나의 신비로운 모험과도 같은 것이다.”(밥 제임스)



 -음악적인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



 “꾸준히 듣고 배운다. 미지의 것을 탐구하면 영감이 떠오른다.”(밥 제임스)



 -포플레이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 연주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 존경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을 이어왔다. 여태까지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앞으로 20년쯤 더 활동했으면 좋겠다.”(하비 메이슨) 공연문의 1544-1555.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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