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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조교 ‘폭언 교수’ 고소

중앙일보 2011.02.24 00:28 종합 20면 지면보기
고려대 의대 대학원 조교가 “지도 교수의 인격 모독과 노동력 착취 때문에 조울증과 자살 충동으로 고통받았다”며 지도교수 B씨와 대학 측을 상대로 23일 각각 1억6000만원씩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0년 이상 다니고 싶나” 협박
잔심부름 시키고 인격 모독
대학·교수에 3억2000만원 청구
교수 “할 말 없다 … 맞대응 할 것”

 조교 A씨는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소장에서 B교수의 폭언과 부당한 대우 때문에 3년 만에 대학원을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B교수가 ‘졸업논문에 도장 안 찍어주면 그만이다’ ‘10년 넘도록 학위 과정에 있는 사람도 있던데 그렇게 되겠느냐’며 학위 취득을 조건으로 협박했다”고 말했다. 또 “고려대 의대를 졸업했기 때문에 의사 면허가 있는 ‘1급 조교’로 월 250만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는데 B교수가 이를 묵살했다”며 “다른 교수들의 도움으로 1급 조교가 된 뒤에는 매달 43만원을 연구실 운영비로 쓰게 했다”고 했다.



 A씨는 B교수가 사적인 심부름을 자주 시켰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일주일에 3~4차례씩 B교수가 먹을 빵을 사러 갔고 ▶A씨 집 인근에 사는 B교수의 조카와 함께 출퇴근하도록 운전기사 역할을 강요당했으며 ▶B교수가 청소기·휴대전화를 수리하러 갈 때도 차를 태워줘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한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A조교가 소송을 냈다니 대응하겠다. 학교 측에도 이미 알렸다”고 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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