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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 초저가 정책 더 강하게 추진”

중앙일보 2011.02.19 00:02 종합 16면 지면보기



JP모건 ‘코리아 콘퍼런스’서 밝혀





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은 18일 “기존 이마트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모든 신규 사업에 대해 진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외 41개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JP모건 주최로 열린 ‘코리아 최고경영자(CEO) 콘퍼런스’에서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를 대형마트 부문인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인 신세계로 분할하는 것은 이마트를 ‘종합유통회사’로 키우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종합유통회사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소매 채널을 고루 갖추는 것”이라며 “이마트가 현재 채널인 대형마트 하나만 갖고는 소매업의 본질을 추구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를 위한 디스카운트 스토어인 ‘트레이더스’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 편의점 등 다양한 신규 소매 채널로의 신규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세계 측은 “이마트의 물품 구매 능력을 활용한 ‘상품 공급업’도 검토 대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물품을 싸게 사서 동네 수퍼마켓에 공급하는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또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2214만 주(11.07%)에 대해 “최근 거래 가격을 볼 때 가치가 2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며 “이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적절한 때가 되면 팔아 투자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가 가진 삼성생명 지분은 오는 5월이면 이른바 ‘보호예수기간’이라는 것이 끝나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중국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경영진을 바꾸고 국내 우수 인재를 투입해 총체적으로 개선을 하고 있다”며 “핵심 역량을 재정비해 장기적인 성장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출점 가능한 다른 국가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며 “베트남 등은 해외 구매 사무소와 글로벌 컨설팅회사를 활용해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짧은 시간 안에 청사진이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저가 정책의 성과와 방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신선 및 가공식품에 대해 보다 강력한 저가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시저가’라는 대형마트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자 할인점 시장이 6%대 성장을 하면서 생필품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할인점 ‘이마트’가 아닌 브랜드 ‘이마트’를 정립해 고객에 새로운 경험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이 경쟁사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사 결정 기준은 무엇이 신세계의 비전과 목표, 전략에 부합하느냐지 당장 0.1%의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4년간 신규 백화점 출점과 리뉴얼이 이어지며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게 나타난 것이라며, 신규점과 리뉴얼이 안정화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정 부회장은 사전 준비된 원고를 보지 않고 즉석에서 질문에 답하며 경영 현안을 설명했다. 지난 15일 신세계와 이마트 기업 분할을 공시하는 등 변화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국내외 투자기관들도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1시간여 동안 질문을 쏟아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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